제116장
이 일은 아주 갑작스럽게 벌어졌다. 김준혁이 김다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이미 휴게실에서 한참을 울고 있었다.
오늘 연회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서울 상류층의 권세가들이었다. 서로 사업적으로 얽혀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연회에서 자주 마주치는 사이였기에, 김씨 가문의 아가씨가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수만 달러나 하는 드레스가 이렇게까지 완전히 망가질 리는 없었다.
문기현에게서 상황을 전해 들은 순간, 김준혁의 얼굴이 단숨에 굳어졌다.
유도현은 늘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는 김준혁의 여동생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의 기분을 고려해 현명하게 입을 다물었다.
그러곤 김준혁을 따라 휴게실로 향했다.
김다연은 이미 새 드레스로 갈아입은 상태였지만, 감정은 전혀 가라앉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엉엉 울고 있었다. 오늘 그녀는 정말 큰 망신을 당한 것이다.
지영우는 김준혁과 유도현이 휴게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황급히 고개를 돌려 김다연에게 말했다. "다연아, 이제 그만 울어. 김준혁 씨가 왔어. 반드시 너를 위해 정의를 세워줄 거야."
김다연은 고개를 들었다. 정말로 김준혁이 자기 앞에 서 있었다. 눈물로 가득한 눈 때문에 그의 표정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김다연은 크게 울며 말했다. "오빠, 나윤아야! 나윤아가 나를 해쳤어!"
"뭐라고? 이 일에 나윤아 씨가 무슨 상관이지? 그녀의 드레스도 망가졌잖아. 다연아, 좀 더 자세히 말해봐." 유도현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김다연은 눈물을 닦으며 김준혁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동정도, 안타까움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순간 그녀의 마음에 불안이 스쳤다.
그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나… 나 그냥 아무 말이나 한 거야."
"아무 말이나?" 김준혁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김다연, 모두가 너처럼 어리석을 거라고 착각하지 마. 이 일은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을 테니까 너도 적당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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