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장
김다연은 김민덕의 호통에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멈춰 섰다. 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이수영을 바라보았다.
이수영 역시 김다연 편을 들고 싶었지만, 분노에 찬 김민덕과 냉랭한 표정의 김준혁을 마주하자, 집안에서 늘 존재감 없던 그녀는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대영아, 다연이를 방으로 데려가. 오늘부터 외출은 금지다!" 김민덕은 커피잔을 식탁 위에 세게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곧이어 말했다. "그리고 다연이의 연간 가족 배당금도 취소해라."
"할아버지!" 외출 금지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던 찰나, 김민덕의 다음 말에 김다연은 참지 못하고 애원했다.
가족 배당금이 없으면, 그녀에겐 한 달에 280만 원의 용돈밖에 남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꽤 큰 수입일지 몰라도, 자주 사교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사교계 여성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제 더 이상 명품이나 드레스를 살 수 없다는 뜻이었다. 지난 시즌 드레스를 입고 연회에 참석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김다연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뒷담화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가족 배당금 취소만으로는 용서받을 수 없을 겁니다." 김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말도 안 돼! 나윤아가 도대체 뭘 더 바란다는 거야? 겨우 그 어린애 때문에 가족의 명예까지 걸어야 한다는 말이냐?" 김민덕은 분노에 찬 얼굴로 식탁을 내리쳤고, 김다연은 겁에 질려 온몸을 떨었다.
"만약 나씨 가문 전체라면요?" 김준혁의 말에 김민덕은 할 말을 잃었다.
그제서야 김민덕은 나윤아가 더 이상 예전의 나윤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이제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김씨 집안의 며느리가 아니라, 제주도 최고 부호의 딸이었다.
김씨 가문이 나씨 가문과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결과는 분명히 두 집안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다.
그 생각에 김민덕은 갑자기 극심한 피로를 느꼈다. 그는 의자에 기대어 힘없이 말했다. "그럼 네 생각은 어떠냐?"
"김씨 가문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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