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나윤아는 자신이 미련 없이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이혼을 결심했을 때도 김준혁과 김씨 가문 사람들한테서 멀어지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다연이 항상 그녀에게 시비를 걸어왔으니.
김준혁과 결혼한 3년 동안 겪었던 억울함은 그냥 넘길 수 있지만, 그렇다고 김씨 가문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신을 도발하는 것은 용납할 수는 없었다.
나윤아는 마음을 굳혔다. 이번 식사 자리에서 김준혁을 좋은 태도로 대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틀 후, 강하윤는 문기현의 전화를 받았다.
문기현은 김준혁의 지시에 따라 약속 당일 미리 전화해 나윤아의 일정에 변동이 있는지,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확인했다.
나윤아는 강하윤의 보고를 듣고, 입가에 비아냥 섞인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김준혁과 결혼한 몇 년 동안, 그에게 이런 대접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날 퇴근 후, 강하윤은 김준혁이 예약한 레스토랑까지 나윤아를 데려다주었다.
이곳은 일본 요리 가게였다. 나윤아는 김준혁이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굳이 따지면 해물을 좋아하는 건 오히려 그녀였는데, 김준혁은 일부러 그녀의 입맛을 고려해 이곳을 고른 듯했다.
게다가 그는 레스토랑 전체를 통째로 예약해 두었다.
나윤아가 식당 입구에 도착하자, 종업원이 문을 열고 그녀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나윤아 씨. 김준혁 씨와 김다연 씨가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김다연도 온 건가?'
나윤아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
식탁 앞에 다가가자, 종업원이 한 걸음 다가와 의자를 빼주었다. 나윤아는 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띤 얼굴로 김준혁에게 인사했고, 곁눈질로 김다연을 힐끗 바라보았다.
불과 사흘 만에 김다연은 한층 야위어 보였다. 게다가 정신도 많이 지쳐 보였다.
전에 김준혁이 김다연을 참회의 방에 보내 반성하게 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인 것 같았다.
"김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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