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장
나윤아는 차에서 내린 뒤 인도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준혁의 차가 보이지 않자 그제야 걸음을 멈췄다.
이윽고 강하윤에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하고는 곧 자신의 위치를 전송했다.
이 모든 것을 마친 후에야 나윤아는 길가에 서서 강하윤을 기다렸다.
서울의 밤은 춥지 않았지만, 밤바람이 얼굴을 스치자 왠지 쌀쌀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았고, 그제야 언제 눈물이 흘렀는지 알게 되었다.
나윤아는 자신이 이미 다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감정은 여전히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늘까지도 김준혁의 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차라리 그가 계속 못되게 굴었으면 싶었다.
한편, 김다연은 식당 입구에서 혼자 30분이나 기다린 뒤에야 김준혁이 운전기사에게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했다. 휴대폰도 없는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식당 직원에게 부탁해 집에 전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 시간 반이 지난 후였다.
이때쯤 김민덕과 이수영은 이미 각자의 방에서 쉬고 있었다.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부드러운 매트리스 위에 앉은 김다연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오늘 김준혁의 행동을 보니, 그가 나윤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 김민덕의 태도를 보면, 어쩌면 나윤아가 정말로 김준혁과 재혼할지도 몰랐다.
이 생각에 김다연은 불안감이 점점 퍼져갔다.
예전에는 김준혁이 나윤아를 신경 쓰지 않았기에, 그녀는 송연희와 함께 나윤아를 자주 괴롭히고 곤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나윤아는 강력한 가문 배경에 김준혁의 편애까지 더해졌으니, 만약 나윤아가 김씨 가문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김다연은 남은 나날이 괴로울 것이다.
이 생각에 김다연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얼른 휴대폰을 꺼내 송연희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송연서와 송연희는 현재 김준혁이 마련해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집은 충분히 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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