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밤 12시, 유도현은 혼자 서울 공항의 대기실에 있었다.
그는 다시 한번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유도현은 아직 김준혁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나윤아의 생일 파티에서 김준혁과 조태준이 싸운 일은 이미 서울 상류사회에 퍼졌다.
유도현은 처음에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
김준혁은 평소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공개석상에서 싸움을 벌였다니.
공항 대기실에 다시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유도현은 그제야 김준혁을 발견했다.
"김준혁, 여기야." 유도현이 손을 흔들자, 김준혁이 소리를 따라 이쪽을 바라보고는 다가왔다.
유도현은 막 오늘 밤의 소문을 묻고 싶었지만, 시선이 김준혁의 얼굴에 닿자 잠시 멈칫했다. "너 정말 조태준이랑 싸운 거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옆에 있던 김준혁이 차갑게 그를 쏘아봤다.
그 금빛 눈동자에 담긴 냉기가 유도현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김준혁의 이토록 어두운 표정을 보는 건 참 오랜만이었다.
이 때문에 유도현은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 궁금해졌다. "대체 무슨 일인데?"
김준혁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그는 단순히 기분만 나쁜 게 아니라, 위도 아팠다.
그는 오늘 밤 거의 아무것도 먹지 않고, 파티장에서 와인 두 잔만 마셨다. 그런데 조태준과 싸울 때 복부를 맞아 위에 충격이 간 바람에 내내 위가 아팠다.
게다가 유도현이 옆에서 계속 떠드니, 김준혁은 인내심이 사라졌다. "입 다무는 게 좋을 거야."
"...알았어."
김준혁의 기분이 정말 안 좋아 보이자, 유도현은 착하게 입을 다물었다.
20분 후, 차는 김준혁의 아파트 앞에 멈췄다.
"도착했어."
옆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유도현이 다시 불렀다. "김준혁."
그가 고개를 돌려 보니, 김준혁은 얼굴이 창백한 채 이마에 땀이 맺혀 있었다.
유도현은 깜짝 놀랐다.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김준혁은 이를 악물고 힘겹게 말했다. "위 아파."
"내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