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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나윤아는 집에 돌아온 뒤 조태준의 말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고, 사실 그녀 역시 이 일에 어딘가 수상한 구석이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최민영이 아무리 대담하다 해도 어떻게 두 가문을 동시에 적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나윤아는 원래 서울에서 활동하던 사람이 아니었으니, 최민영이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도 어떻게 보면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준혁은 서울에서 악명 높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인물이었다.   조태준의 암시까지 더해지자, 나윤아는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는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나윤아는 여기까지 생각하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휴대전화를 꺼내 강하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시간이라면 강하윤은 아직 야근 중일 터였다.   과연 강하윤은 금세 전화를 받았고, 나윤아는 가볍게 웃으며 곧장 말했다. "저녁에 죄송해요, 강하윤. 방해해서 미안해요. 최민영 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깊이 조사해 주셨으면 해요."   "나윤아 씨, 저희 조사 결과에 문제가 있었나요?"   강하윤은 나윤아의 말을 듣고 잠시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곧 상황을 이해했다.   나윤아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아니에요. 제가 괜히 예민한 걸 수도 있지만, 갑자기 이 최민영이라는 사람이 너무 대담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하윤은 더 묻지 않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사람을 배치해서 재조사하겠습니다."   "수고 많아요." 나윤아가 말했다.   "당연한 일입니다. 나윤아 씨,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강하윤."   나윤아는 전화를 끊고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이 일의 뒤에 그녀를 놀라게 할 인물이 등장하지 않기를 바랐다.   나윤아는 이 일이 강하윤에게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다음 날 오후 강하윤은 조사 결과를 들고 그녀의 사무실로 찾아왔다.   "최민영의 은행 거래 내역을 조사해 봤는데,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돈은 여러 사람을 거쳐 주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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