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조태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에서 분노를 억누른 듯한 김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태준, 또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나 지금 힐튼호텔 1701호실 문 앞에 있어요.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으면 한번 와서 직접 보던가요."
말을 마친 조태준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는 휴대폰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누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고 나서야 조태준은 고개를 들어 다시 나윤아를 바라봤다. "우리 안에 들어가서 좀 앉아 있을까요?"
나윤아는 그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우리 정말 쫓겨나지 않는 거 확실해요?"
송연서는 그녀를 모를지 몰라도, 송연희는 방금 그녀에게 뺨을 맞았기에 이 방에 들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조태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싱긋 웃었다. "어쩌면, 송연서 씨도 윤아 씨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나윤아는 잠시 넋을 잃었다. 그녀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사이에 조태준은 이미 손을 들어 방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문을 연 사람은 다름 아닌 송연희였다. 나윤아와 조태준을 보자 그녀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그때 방 안에서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니, 준혁 오빠야?"
준혁 오빠?
송연서가 김준혁을 부르는 호칭을 듣고, 나윤아는 갑자기 조금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알까? 김준혁과 결혼한 지 3년이 된 그녀조차도 그를 그냥 준혁 씨라고 부를 뿐이라는 것을.
그녀가 멍하니 있는 사이, 조태준이 무슨 말을 했는지 송연희가 문을 열더니, 두 자매는 앞뒤로 서서 그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곁에 있던 조태준일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말했다. "들어가요."
나윤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들어 송연희을 한 번 바라보았다. 자신을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송연희를 보고, 나윤아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또 만났네요, 송연희 씨."
송연희는 굳은 얼굴로 문을 쾅 닫고는 얼마 전 나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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