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김준혁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네 말이 맞아,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야. 이제부터 우리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강남에 있는 그 별장, 내가 기억하기로는 지금 시가가 84억 쯤 되지? 이태원에 있는 그 집도 56억 쯤 될거고, 네가 가진 3%의 자산 증식까지 합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80억은 될 거야. 김준혁 씨, 인심 정말 후하시네."
나윤아의 웃는 모습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미소 짓는 모습에 김준혁은 소름이 끼쳤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억울한 거 알아."
그의 말을 듣고 나윤아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억울한 걸 안다고, 그럼 왜 억울한지는 알아?"
김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억울한데?"
"3년이란 시간을 개한테 썼더라면 적어도 개는 나한테 꼬리라도 흔들어줬겠지. 그런데 김준혁 당신은 3년 동안 나를 속였을 뿐만 아니라 당신네 가족들이 나를 모욕하는 걸 방치해뒀어,그 외에 당신이 한 게 뭐가 있어?"
나윤아는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나 억울해, 이 모든 건 당신이 나한테 진 빚이라는걸 잊지마!"
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그의 손에 있던 서류봉투를 낚아채더니, 곧장 멀리 던져버렸다. "이깟 돈으로 내 3년을 사겠다고? 내가 아직도 예전의 나윤아인 줄 알아? 김준혁씨, 당신 아직도 꿈에서 못 깨어난거야? 꺼져,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서류봉투는 "탁"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그 소리는 복도 안에서 유난히 크게 울려 퍼졌고, 마치 나윤아가 내뱉은 "꺼져"라는 말처럼 또렷했다.
김준혁의 인생에서 누군가가 그의 면전에서 꺼져라고 한 것은 생전 처음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나윤아였다.
그의 얼굴은 즉시 굳어졌다. 나윤아의 얼굴이 차갑게 식어가는 것을 보며, 그는 막 그녀한테 겁대가리를 상실했다고 욕하려 했는데, 그녀의 아무런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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