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이 일은 이미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때 카다시안 가족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김씨 가문도 TV에 나와 그들의 소동을 실컷 보여주길 바랐다.
이제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김준혁이 당시 나윤아와 결혼했던 이유가, 사실은 송연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다만 그 당시에 송씨 가문과 김씨 가문 사이에 오간 약속은 오직 두 집안 사람들만이 아는 비밀이었고, 외부인은 알지 못했다.
송연서는 나윤아를 이용해 여론을 폭발시켰다. 이는 분명히 김민덕이 다시 자신을 해외로 내쫓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녀의 이번 행동은 김준혁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겨 나윤아를 탓하도록 유도하고, 김민덕에게는 미리 '예방주사'를 놓으며, 자신이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든, 일석삼조의 계책이었다.
이 계략이 통할 수 있었던 건 결국 김준혁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준혁은 문기현을 사무실로 불러 나윤아에게 이혼 보상금을 줄 계획을 밝혔다.
문기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빛이 달라지며 망설였다. "회장님, 정말 그렇게 하실 건가요?"
처음 이혼할 때도 이미 난장판이었는데, 이제 또 ‘이혼 보상금’이라니, 문기현이 보기엔 이건 정말로 나윤아 씨를 모욕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김준혁은 그것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양보이자 인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온갖 일을 벌여 송연서를 자살까지 몰아가고,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었다. 그녀가 광대가 되길 원한다 해도, 그는 더 이상 함께 놀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해서가 아닌가?
그렇다면, 그녀가 만족할 수 있도록 해주면 그만이다!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남자의 시선이 이쪽을 향했다. 그 눈빛에는 온기라고는 전혀 없었다.
문기현은 순간 얼어붙었고, 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서둘러."
"네, 회장님."
문기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사무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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