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밤이 깊을수록 술집은 이상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말짱한 정신으로 깨어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미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이라 심민지는 채진화에게 물었다.
“언니. 우리 언제 끝나요?”
“손님이 나가면 청소하고 퇴근해요.”
‘그러면 3시에서 4시는 되겠네?’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장기로 여기서 버틸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소리가 너무 컸는지 손님 한 명이 그녀를 밀쳤다.
심민지가 즉각 뒤로 물러서는데 그 손님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다가왔다. 술을 어찌나 퍼부었는지 안전거리 1미터를 유지했는데도 확 풍길 정도였다.
앞에 선 노란 머리의 남자는 어두운 불빛을 빌려 심민지의 얼굴을 확인하려 했다.
요란한 불빛이 심민지를 비추자 남자는 비로소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잠깐이었지만 놀라운 외모에 남자가 술집 사장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사장님, 이래서야 되겠어요? 예쁜 여자는 청소하게 하고 죄다 못생긴 것들만 뽑아서 춤을 추게 하면 어떡해요?”
심민지가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비키려는데 남자가 붙잡았다.
“너, 올라가서 제일 못생긴 년과 바꿔.”
무대에서 춤을 추는 댄서도 못생긴 건 아니었다. 다만 외모나 옷차림이나 너무 흔해서 단골들은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부승준이 남자를 막으며 말했다.
“청소 도우미에게 춤이라뇨. 가당치도 않은 말씀이에요.”
남자가 말했다.
“올라가서 흔들기라도 해. 나 돈 많아.”
그러더니 현찰을 꺼내 하늘로 던졌다. 바닥에 흩뿌려진 돈을 보고 다른 손님들도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옆에서 직원들이 돈을 하나하나 주어서 모았다.
“돈을 냈으니 춰야지.”
부승준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직원이 주운 돈을 남자의 가슴에 찔러넣었다.
“사람의 존엄은 돈으로 살 수 없어요. 호스티스라 해도 거절할 권리는 얼마든지 있고요.”
도망가려던 심민지는 부승준의 말에 시선을 돌렸다.
밑바닥에 꽤 오래 있었는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다만 부승준의 말에 약이 잔뜩 오른 남자가 발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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