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심민지는 몸을 대야에 바짝 붙이고 성지태를 힐끔 쳐다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갑자기 내 병실에 쳐들어와서 옷 벗는 거 지켜본 사람이 수치심이 없다고 나무라는 건 아니지 않나요?”
“병실에 침대가 두 개인데 하나는 부승준 사장이 쓰고 있잖아. 나는 부승준 사장 찾으러 온 거야.”
“내가 불편한 거 알면서도 안 나가고 버티고 있잖아요.
성지태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보든 말든 신경도 안 쓰는데 내가 왜 나가?”
심민지가 입꼬리를 당겼다.
성지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4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어릴 때는 사람보다는 사랑이라 나쁜 남자를 좋아했다.
소설을 많이 봐서 그런지 겉으로는 나빠 보여도 마음은 보수적이고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남자가 언젠가는 반전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허황한 꿈을 꿨다.
하지만 성지태는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었다. 아니, 보기보다 더 나쁜 사람이었다.
심민지는 성지태를 외면한 채 수건을 짜서 몸에 묻은 핏자국을 닦아 내려갔다. 일부는 말라서 닦기 힘들었고 뒤에 묻은 건 팔이 닿지 않아 닦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성지태가 수건을 앗아갔다. 심민지도 성지태가 피를 닦아주려고 그런다는 걸 알고 협조했다.
피를 다 닦아내자 심민지의 고운 살결은 병원의 하얀 불빛 아래 더 빛이 났다.
어깨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얇은 속옷 끈과 잘 어우러져 마법처럼 성지태의 마음을 끌어당겼고 당장이라도 속옷 끈을 내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했다.
성지태는 온몸의 피가 펄펄 끓는 듯한 느낌에 물기도 없는 수건을 더 꽉 쥐어짰다.
그동안 마음을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여자는 그게 누구든 역겹기만 했는데 지금은 피를 잔뜩 묻히고 선 심민지를 봐도 전혀 역겹지 않았다. 피와 땀이 섞여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냄새가 났지만 싫지 않았다.
“대표님. 내 뒤태 어떤가요? 예쁜가요? 계속 그렇게 볼 거면 돈 받으려고요.”
성지태가 수건을 대야에 던져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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