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심민지는 고생이라는 고생은 다 해야 맞고 좋은 생활을 누릴 자격은 없다.
다만 꼴이 말이 아닌 상황에서도 심민지는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부탁할 게 있어 잠시 비굴해질 수는 있어도 뼛속은 여전히 오기로 차 넘쳤다.
상처 치료가 끝나자 성지태는 아주 자연스럽게 비용을 처리했다.
‘왜 도와주는 거지? 무슨 꿍꿍이인 거야?’
치료를 마친 의사가 가림막을 열자 심민지는 옆 침대에서 치료받는 부승준을 발견했다. 성지태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봐서는 꽤 친한 사이 같았다.
‘부승준 사장님 비용 처리해 주면서 내 쪽도 같이 한 거구나.’
하긴 술집에서 다쳤으니 산재 처리하면 사장인 부승준이 비용을 책임지는 게 맞았다.
병실에 있는데 채진화가 심민지의 개인용품을 가져왔다. 손에는 뜨거운 물이 담긴 대야를 들고 있었다.
“민지 씨. 옷에 피가 묻어서 갈아입을 옷 좀 가져왔어요. 몸에 묻은 핏자국도 닦아요.”
순간 인생을 헛살았다는 기분이 들었다. 크게 다쳤는데 보러오는 친인척은 없이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도 않는 채진화만 보러 왔으니 말이다.
머리를 다치긴 했지만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도 채진화가 이렇게 보러 와주니 너무 고마웠다.
“언니. 고마워요. 여기는 나 혼자 있어도 되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 곧 날이 밝아올 텐데 너무 늦었어요. 저녁에 출근도 해야 하잖아요.”
채진화는 심민지의 상태가 괜찮아 보이자 그제야 시름 놓고 돌아갔다.
심민지가 조심스럽게 옷을 벗는데 성지태가 갑자기 병실로 쳐들어왔다. 앞으로 향했던 그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아래로 처지더니 그대로 넋을 잃고 말았다.
심민지의 고운 피붓결은 쿨톤이었는데 살짝만 꼬집어도 말캉해서 금세 빨개질 것 같았다.
성지태의 목젖이 아래위로 움직였다.
순간 분위기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던 심민지는 성지태와 한참 시선을 주고받았다.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성지태가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문을 닫더니 안에서 잠가버렸다.
이에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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