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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며칠 연속으로 고강도 업무를 이어가던 성지태는 결국 회사 회의 도중 피를 토하고 긴급히 병원으로 실려 갔다. 아마 안정제를 맞아서인지 성지태는 그날 밤 꽤 깊고 편하게 잠들었다. 눈을 떴을 때, 침대 옆에는 윤예나가 앉아 있었고 그 옆에 임주현이 서 있었다. 성지태가 깬 모습을 보자 임주현이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지태야, 너 왜 이렇게까지 무리하며 일을 해? 앞으로는 절대 이러지 마.” 성지태는 순식간에 착한 아들 모드로 전환하며 미소를 지었다. “주현 이모, 알겠습니다. 걱정 끼쳐서 죄송해요.” 임주현이 눈물을 훔치며 말을 이어갔다. “너 때문에 나랑 네 아빠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우린 마음 편하게 살 수 없잖아.” “앞으로는 꼭 조심할게요.” 임주현은 돌아서서 윤예나를 나무랐다. “예나야, 우리 지태를 잘 챙겨. 오늘부터 지태 집으로 들어가서 살아. 매 끼니 다 챙겨 먹는지 네가 직접 확인해. 앞으로 지태가 또 입원하는 일이 생기면 난 네 책임을 물을 거야.” 윤예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이모.” 두 사람은 호흡을 미리 맞춘 연기를 끝내고 이내 병실을 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준혁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대표님, 회장님께서 대표님이 의식을 잃었을 때 지사 진연우의 대표 자리를 해임하셨습니다.] 성지태는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기 곁에는 늘 거센 폭풍과 치밀한 계산뿐이었다. 가끔은 이런 인생이 정말 피곤했다. 성지태가 마음 편하게 제대로 잠들 수 있는 곳은 아마 그 사람의 실루엣이 있었던 외곽 별장뿐일 것이다. 하지만 그 실루엣은 성지태의 여자가 아니었다. 성지태는 머리 위에 매달린 링거를 바라보며 또 다른 감정의 공허 속으로 빠져들었다. 조금만 한가해지면 심민지가 남자친구와 침대 위에서 뒤엉켜 있는 장면이 떠올랐고 그럴 때마다 성지태의 심장은 수만 마리 개미가 갉아먹는 것처럼 아팠다. 성지태가 침대에서 일어나 주삿바늘을 빼려던 순간, 정우빈이 바람처럼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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