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심민지는 남은 힘을 다해 성지태의 목을 힘껏 물었다.
그러자 성지태는 통증에 신음을 흘리며 어쩔 수 없이 심민지를 놓아주었다.
핏빛으로 물든 눈으로 심민지를 내려다보며 성지태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심민지, 난 너를 갖고 싶어.”
심민지는 겁에 질려 연달아 뒤로 물러났지만 차 안은 너무 좁아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정신 차려요. 그러면 안 돼요.”
성지태의 욕구가 아직 가라앉지 않은 걸 보자 심민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말했다.
“저 남자친구 있어요. 절 함부로 대하면 안 돼요.”
“그놈이랑 헤어져. 네가 원하는 건 전부 줄 수 있어.”
“제가 왜 그 사람이랑 헤어져요. 전 그 사람을 사랑해요.”
사랑한다는 세 글자가 성지태의 모든 욕망을 단번에 꺼뜨렸다.
욕망으로 가득 차 있던 성지태의 눈빛이 서서히 가라앉았고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슴도 차갑게 식어갔다.
잠시 뜸 들이던 성지태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에는 씁쓸함이 묻어 있었다.
“그 남자를 그렇게까지 사랑해? 나 성지태의 여자가 되면 서울을 주름잡을 수 있어.”
성지태는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 없어요. 전 제 남자친구만 있으면 돼요.”
심민지의 말은 차가운 물 한 바가지처럼 성지태를 완전히 식혀버렸다.
성지태는 심민지의 손을 놓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래?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면 돼.”
심민지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성지태가 이렇게 말할 때는 대개 그의 보복이 시작된다는 뜻이었다.
성지태가 자기 몸에 흥미를 느꼈는데 심민지는 감히 그의 체면을 꺾어버렸다.
그 혹독한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다.
지난번에는 그 대가로 호텔 일을 잃었고 이번에도 뭔가 잃게 될 것이다.
성지태는 심민지를 직접 데려다주지 않고 운전기사에게 맡겼다.
그날 밤, 심민지는 내내 불안에 떨었다.
심민지가 떠난 뒤, 성지태는 느긋하게 술 한 잔을 따랐다.
한 모금 마시고 난 성지태는 다음 순간 테이블 위의 모든 걸 바닥으로 쓸어버렸다.
유리 조각이 사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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