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성지태가 막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성진수가 고함을 질렀다.
“무릎 꿇어.”
성지태는 군말 없이 무릎을 꿇었다.
어차피 한 대 맞을 거라면 빨리 맞고 빨리 나가는 게 나았다.
임주현이 곧장 달려와 성지태 앞을 막아섰다.
“성 회장님, 아이한테 해명할 기회도 안 주시고 이게 뭐예요? 아빠가 이래도 되는 건가요?”
성진수는 채찍을 거두며 말했다.
“좋아, 그럼 해명해 봐. 왜 또 싸웠어? 왜 멀쩡한 헬스장을 부쉈어?”
임주현은 새끼를 감싸는 어미처럼 말했다.
“그쪽에서 먼저 시비를 걸었잖아요. 나중에는 지태 돈까지 뜯어내려 했고요. 그냥 흔히 보는 동네 양아치예요. 그런 양아치를 지태가 때리면 좀 어때요.”
성진수가 채찍을 휘둘러 성지태의 등을 후려쳤다.
“때리면 좀 어떠냐고? 네가 성씨 가문 체면을 다 깎아 먹었어.”
임주현이 바로 채찍을 낚아챘다.
“아니, 진짜 지태를 때리시면 어떡해요? 당신이 아끼지 않아도 전 아껴요. 헬스장 문제도, 폭행 문제도 제가 다 처리했어요. 성씨 가문에 먹칠할 일은 없어요.”
임주현은 채찍을 그대로 벽난로 안에 던져 넣었다.
“회장님, 이제 지태를 그만 때려요. 지태도 다 큰 어른이에요. 지태도 결혼할 나이인데 체면도 좀 세워줘야죠.”
“체면?”
성진수가 피식 웃었다.
“예나가 아니었으면 서울에서 어느 집안이 귀한 딸을 이놈한테 시집보내겠어?”
“우리 지태에게 예나만 있으면 돼요. 그런 귀한 아가씨들은 필요 없어요. 조만간 두 아이가 정식으로 약혼식을 하면 다들 부러워할걸요.”
성지태는 임주현의 어설픈 연기에 냉랭한 시선을 보냈다.
임주현의 모자 사이의 정이 깊은 척하는 연기에 맞춰줄 생각은 없었다.
성지태가 알고 싶은 건 단 하나, 그해 성진수가 윤예나를 자기에게 붙인 게 정말 성진수의 본심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속사정이 있었는지 그것만 알고 싶었다.
정식 약혼이라는 말에 성진수의 표정이 갑자기 무거워졌다.
성진수가 막 반박하려던 찰나, 윤예나가 다급히 안으로 들어왔다.
“잘 봐, 이 녀석이 예나랑 어울리기나 하겠어?”
성진수는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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