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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나는 그 순간 화들짝 놀랐다. 역시 그 냉혈한이었다. 입만 열면 꼭 사람을 긁는 말투에, 나를 구해준 건 맞지만 그 잘난 듯한 태도랑 차갑고 무정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아무리 생각해도 짜증부터 났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남의 집 처마 아래 들어와 있는 이상,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으니까. 그 뒤로도 룡이는 매일 약을 가져왔다. 마시기 싫어도 거절할 틈이 없었고, 며칠이 지나면서 나랑 룡이는 금세 가까워졌다. 룡이는 거의 뭐든지 숨김없이 이야기해줬다. 알고 보니 룡이는 그 냉혈한이 산에서 주워온 아이였다. 그때는 겨우 세 살이었고, 나처럼 심하게 다쳐 쓰러져 있었는데, 그 냉혈한이 데려와서 키웠다고 했다. 룡이 말로는 정말 잘해줬지만, 단 한 가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제자로 받아주는 것만큼은 끝까지 허락하지 않았다고 했다. “너는 그 사람을 계속 스승이라고 부르잖아?” 나는 그 말이 더 궁금해서 물었다. 룡이는 철들고 나서부터 혼자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고 스승은 그를 제자로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도, 그냥 그를 위해서라고만 말했다. 룡이는 그 냉혈한이 자신을 보호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전부 알지는 못해도, 풍수나 관상 같은 것부터 요괴를 베고 악귀를 쫓는 일, 귀신을 다루는 도법까지 모르는 게 없다는 것만은 알고 있다고 했다. “너 몇 살이야?” 나는 계속 캐물었다. “열여섯이에요.” “그럼 네 스승은 나이가 얼마나 되는 건데?” 듣고 나니 점점 더 이상했다. 냉혈한은 많아 봐야 스물네다섯 정도로 보이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룡이를 키웠단 말인가. “정말 네 스승이 널 키운 거 맞아? 그럼 지금 그 사람 나이가 대체 얼마야?” 내 의심은 점점 커졌다. 십몇 년 전이면 냉혈한도 겨우 열 살 안팎의 꼬맹이였을 텐데, 어떻게 룡이를 키웠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다. 그러자 룡이는 아주 당연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맞아요. 제가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기억력은 보통 사람보다 좋아요. 세 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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