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화
솔직히 말해서, 이번이 광한거사가 나를 도와주는 마지막이라 해도 나는 개의치 않았다.
전에 황영수도 그에게 곤지산에서 나만 구해주면 된다고 말했었고, 지금 이렇게까지 나서 준 것만 해도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 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짐을 챙기자마자 바로 조씨 가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우리가 도착했을 때 조국철은 아직 별일 없었고, 심장을 바꾼 뒤라 그런지 상태도 훨씬 좋아 보였다. 그는 나를 보자마자 곧장 달려와 내 손을 꽉 붙잡았다.
“황 도사, 큰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어. 황 도사 아니었으면 나 진짜 죽을 뻔했어!”
그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말은 쉽게 잇지 못했다. 조옥정이 그의 심장을 바꿔준 일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게 분명했지만, 조씨 가문의 사람들 앞이라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 눈치였다.
나는 조국철의 주름진 손을 눌러 잡으며 말했다.
“우리 안에서 얘기해요.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요.”
“그래, 안에서 말하자.”
그는 눈치가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외부 사람을 데려온 걸 보더니, 집안 사정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덕수야, 명수야, 너희 둘은 가서 뭐 좀 준비해라. 황 도사님께 식사 한 끼 대접해야겠다.”
조국철은 가문의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우리만 데리고 서재로 향했다. 서재 문을 닫자 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황 도사, 이번에 돌아온 건 무슨 중요한 일 때문이야?”
나는 광한거사를 보았지만 아무 반응이 없자, 누군가 그를 해치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말을 꺼냈다.
“내 주변에 누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조국철의 얼굴은 즉시 당황으로 굳었고, 눈알이 바쁘게 굴러갔다.
“누가 나를 해치려고 하는 건데?”
나는 다시 광한거사를 보았다. 나도 어느 정도 감은 있었지만, 이 일은 광한거사가 더 정확할 거라고 믿었다.
광한거사는 서재를 쓸어보듯 둘러본 뒤 차갑게 말했다.
“이 방에 누가 저주를 걸어놨어요. 이미 뭔가가 몸에 붙었어요.”
“뭐... 뭐가 붙어 있어요?”
조국철은 놀라 벌떡 일어나 어깨를 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