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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샤!” 청의 여귀가 광한거사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고, 회백색 눈동자에는 깊은 원한이 소용돌이쳤다. 그러나 광한거사는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그는 금빛으로 번뜩이는 법망을 움켜쥔 채 곧바로 청의 여귀에게 던져 버렸다. “거둬라!” 법망은 마치 기름에 절여진 듯 톡 쏘는 썩은 냄새를 뿜어냈고, 불빛 하나 없는 방 안에서 오히려 더 강한 빛을 내뿜었다. “삼시진음망이다!” 나는 금빛 법망의 정체를 단번에 알아챘다. 서로 다른 세 구의 시체기름에 담근 끈으로 엮은 법망으로 사람의 칼이나 무기는 거의 자르지 못하고 악귀는 더더욱 그 구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법기였다. 청의 여귀가 반응할 틈도 없이 삼시진음망은 이미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치지직...” 법망에 휘감긴 순간, 청의 여귀의 몸에서 푸른 연기가 솟구쳤고 전신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침대 시트 위에는 곧 검푸른 시체액이 흥건히 고였다.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도 이어졌다. 청의 여귀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몸이 법망에 닿을 때마다 오히려 더 빠르게 녹아내렸고 형태를 잃어갔다. “룡이야, 이게 어디로 들어온 건지 빨리 확인해!” 광한거사는 양손으로 법망을 단단히 잡고 청의 여귀가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았다. 룡이는 원숭이처럼 재빠르게 방 안을 뒤지며 부적을 붙이지 못한 틈을 찾기 시작했다. “찾았어요!” 잠시 후, 룡이는 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바닥의 작은 구멍을 가리켰다. “여기요. 전선 지나가라고 뚫어둔 구멍이 막히지 않았네요. 이 여귀가 바로 여기로 기어 들어온 거예요.” 그 구멍은 새끼손가락 만한 크기였다. 그렇게 작은 틈으로 이렇게 큰 여귀가 기어 들어왔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는 말도 안 됐지만 내겐 놀랄 일도 아니었다. 황영수 곁에서 겪었던 일들이 이미 내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조국철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의 눈앞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빈 공간에서 법망만 들썩이고 있으니 공포를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너희들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냐?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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