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바로 이때, 조옥정이 주시했던 중년 여성의 캐리어가 떨어지면서 그녀의 발등을 찍었다. 갑자기 밀려오는 통증에 그녀는 급히 좌석에 기대어 발을 부여잡았다.
“아주머니, 괜찮으세요?”
나는 그 틈을 타서 앞으로 다가가 중년 여성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녀는 갑작스레 나타난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가 이내 미안한 듯 웃으며 지었다.
“나 괜찮응게!”
목소리를 들어보니 현지인아 아닌 듯했다.
옷차림이 소박했고 아무런 사악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 일반인이었다.
“야, 다들 아주머니 좀 도와드려!”
중년 여성의 정체를 알아볼 수 없다는 걸 확인한 후 나는 옆에 있는 노랑머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들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머니의 캐리어를 선반 위로 올려주었다.
“아주머니, 어디 친척 집에 가세요? 가방이 꽤 무겁네요. 특산물 많이 넣으셨나 봐요.”
노랑머리는 중년 여성을 향해 웃으며 인사했고 자신의 아픈 허리를 주물렀다.
중년 여성은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노랑머리의 말에 웃기만 했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노랑머리 일행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삐이익!”
기차가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내며 굴뚝에서 하얀 연기를 뿜어냈고, 다시 승객들을 태우고 출발하였다.
“다음 역은 희성시입니다. 내릴 승객분들은 미리 준비하세요.”
승무원의 방송이 흘러나오자, 나는 하차 준비를 시작했다.
쾅!
내가 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갑자기 동전검이 떨어졌고 황영수의 집에서 가져온 다른 물건들도 함께 떨어졌다.
“아이고 형님! 무슨 일을 하시길래 이런 것까지 들고 다니세요?”
노랑머리 일행은 떨어진 물건을 보자 급히 허리를 굽혀 주우려 하였다.
그러나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확인하자,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이때, 중년 여성도 내 쪽을 바라보더니, 노랑머리가 집어 든 동전검과 도복을 보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속으로 웃음을 터뜨렸다.
이 틈에 중년 아줌마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노랑머리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