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형님, 그만 좀 때리세요. 우리가 항복할게요!” “형님의 물건을 돌려드릴게요.” 노랑머리 일행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내 공격으로 인해 그들의 눈두덩이가 퉁퉁 부어올랐고 겁에 질려 몸을 움츠렸다. “우린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노랑머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배를 끌어안았다. 마치 벌레가 그의 배를 파고든 듯한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찻간에 있던 다른 승객들은 우리가 일으킨 소란에 놀라 일제히 이쪽을 바라보았다. 놈들이 주제 파악을 하고 수그러든 걸 보자, 나도 침착하게 공격을 멈추었고 그들이 떨군 칼을 창문 밖으로 던졌다. 다시 집어 들고 해코지하지 못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조용히 앉아 있어. 함부로 움직이면 손이 날아갈 줄 알아.” 내가 으름장을 놓자 노랑머리 일행은 다급히 반듯하게 앉아 나를 향해 어색하게 웃었다. “형님, 담배 피우세요!” “형님, 물 드세요!” 나의 힘에 항복한 듯, 세 사람은 담배를 건네고 물을 따르면서 연신 아부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고 그들이 준 물건엔 손도 대지 않고 몰래 조옥정와 소곤거렸다. “옥정아, 나 왜 이렇게 힘이 센 거야? 설마 당신이 또 도와준 거야?” 내 허벅지에 앉아 있는 조옥정의 섹시한 몸매가 내게 밀착되자, 정신이 잠시 흐트러졌다.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변명했다. “여보,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절대로 도와주지 않았어요. 이것은 당신의 힘이에요.” “내 힘이라고? 내가 이렇게 강한 줄은 몰랐는데.” “여보, 어르신이 떠나시기 전에 당신의 정체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당신은 명제지혼...” 조옥정은 말하다가 문득 실수했다는 걸 깨닫고 다급히 자신의 입을 가렸다. “명제지혼? 그게 뭐야?” 나는 다그쳐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내 품에 파고들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매에 짓누른 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그래, 알았어. 묻지 않을 테니까 피하지 마.” 내가 조옥정의 어깨를 토닥거리자 그녀는 이내 긴장이 풀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