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원태 씨, 너무 더워요!” 염효남은 내 몸에 바짝 달라붙었고 눈을 가늘게 뜨면서 붉은 입술을 열었다. 그녀의 이마에서 맺은 땀방울이 빛나면서 그녀를 더 매혹적이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답고 관능적인 몸매를 본 순간, 내 마음이 흐트러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억지로 그녀를 붙잡았다. “효남 씨, 정신 차려요. 장곰보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요!” 나는 방금 장곰보가 무엇을 뿌렸는지 대충 짐작했다. 왜냐하면 지금 나의 몸이 점점 뜨겁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옷을 벗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염효남은 더욱 이런 충동을 거부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내 귓가에 대고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속삭였다. “원태 씨, 어차피 우리 곧 결혼하잖아요. 이건 언제든지 하는 일이에요...” 말을 마친 그녀는 뜻밖의 강력한 힘으로 나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굶주린 호랑이처럼 덮쳐왔다. “안 돼요...” 나는 가까스로 옷을 움켜잡고 그녀가 내 옷을 벗기려는 손을 막았다. 사실 나는 염효남과 더 밀접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가 스킨십을 하다가 주금명과 장곰보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었다. 염효남은 나를 바닥에 쓰러뜨린 후, 더욱 과감하게 움직였고 내 이성도 약효에 점점 흐려져 갔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순간, 아름다운 그림자가 내 옆에 나타나면서 다정하게 말해 주었다. “여보, 걱정하지 마요. 제가 도와줄게요.” “옥정아...” 그녀의 익숙한 목소리에 원래 긴장했던 마음도 탁 풀렸다. 조옥정이 있다면 나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장곰보와 주금명을 막을 수 있었다. 마음이 놓이는 순간 나의 도덕적 방어선도 와르르 무너졌다. 다음 순간, 따뜻한 무언가가 내 품에 파고들어 왔다. ...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바깥은 이미 어두워졌고 조옥정은 빨갛게 물든 얼굴로 내 곁에 앉아 다정하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염효남은 조용히 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