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양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 명도 다치지 않았다. 비늘 인간은 그들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은밀한 주술을 써서 모두 기절시키기만 한 것이었다.
조옥정의 말에 따르면, 그 비늘 인간의 종족은 양유리 몸속의 ‘음혼’을 끌어내기 위해 양씨 가문 사람들을 붙잡아 둔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 괴물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양유리 몸속에 있던 것이 음혼이 아니라 요왕의 혼령이라는 사실을.
“도사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도사님, 어제 일은 저희 잘못이었습니다.”
내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을 들은 양씨 가문 사람들은 서둘러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양천생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사님, 어제 일은 유리가 모두 얘기했습니다. 위험한 곳에 뛰어들어 우리 유리를 구해주셨다면서요.”
양세휘도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무례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봐주십시오.”
“이미 지난 일입니다.”
나는 담담히 말했다.
나는 그들의 사과를 특별히 반기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결국 그들이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양유리를 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약 지금 당장 양유리와 나를 결혼시키라고 한다면 그들의 표정은 전혀 다르게 변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양유리의 체질을 알고 난 이상, 그녀와 사귀려고 하는 남자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체질은 염효남과 유사했기에 오래 곁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 강한 음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염효남도 잠에서 깨어났다.
그런데 내가 어젯밤 일을 묻자 염효남은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했다. 비늘 인간에게 한 대 맞고 벽으로 날아갔던 장면만 어렴풋이 기억나는 게 다라고.
염효남 본인도 자신의 몸속에 요왕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나는 조옥정과 눈을 마주쳤다. 우리 둘은 자연스럽게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이 일은 염효남에게 알리지 않는 편이 낫다고 말이다.
요왕은 강력했지만 적어도 염효남에게 해를 끼치려는 의도는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녀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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