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화
분명 어제의 양유리는 온몸에 곪은 종기가 뒤덮여 있었는데 오늘의 그녀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응?”
병실로 막 들어온 염효남 역시, 침대에 앉아 있는 양유리를 보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여보, 생각하지 마세요. 어제의 그 여자도, 오늘의 저도... 전부 저예요.”
양유리는 활기찬 목소리로 말하며 나에게 미소를 지었다.
“잊으셨어요? 어제는 제가 혼을 빼내서 당신을 구해드렸잖아요.”
‘혼을 빼냈다고?’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호기심이 생겼다.
“유리,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내 상황을 알고 있는 거지?”
오늘이 공식적인 대면이지만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를 여보라 불렀다. 이 반응 때문에 나는 어젯밤 있었던 일을 그녀가 전부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여보, 제 체질이 좀 특별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여보에게 해를 끼치진 않아요.”
양유리는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괜찮아, 난 무섭지 않아.”
나는 그녀가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자 곧장 다가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녀를 안정시켰다.
그 손길이 닿자 양유리는 환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병실 앞의 가족들을 바라봤다.
“아버지, 어머니... 여러분도요. 잠깐만 나가주실래요? 도사님과 이야기할 게 있어요.”
“어? 그래... 알겠다.”
무슨 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양유리의 말이라면 더 묻지 않겠다는 듯 양천생을 비롯한 양씨 가문 사람들은 미소를 띤 채 병실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 양유리는 나를 바라보는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여보, 제 몸속에 뭐가 있는지... 여보는 분명 알고 싶겠죠. 하지만... 미안해요. 지금은 아직 말할 수가 없어요. 괜찮죠?”
양유리는 순수한 미소를 띤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맑은 얼굴을 바라보면 나는 도무지 어제 양씨 가문에서 봤던 끔찍한 모습과 연결할 수가 없었다.
“괜찮아,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안다고 해서 내가 어떻게 할 것도 아니니까.”
사실 양유리 몸속에 요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나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요왕이 이미 오랜 세월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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