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나는 여진명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았다. 만인 구덩이 입구 쪽에서는 한 나이가 지긋한 교수가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백발에 돋보기안경을 쓰고 온몸에서 세월의 기운이 묻어나는 교수는 팔에 서류 뭉치를 끼고 발굴팀과 무언가를 심각하게 의논하고 있었다.
여진명은 바로 그쪽으로 걸어가 손을 흔들었다.
“교수님! 저희 왔습니다!”
“진명아!”
교수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여진명을 알아보는 순간 눈빛이 환하게 밝아졌다.
서류를 내려놓자마자 그는 두 팔을 벌려 여진명을 꽉 끌어안았다.
“드디어 왔구나! 기다리다 목 빠질 뻔했잖아!”
호천 교수는 여진명의 어깨를 꼭 잡으며 한숨 섞인 얼굴로 말했다.
그러다 시선이 옆에 있는 나와 염효남에게 닿자 그의 혼탁한 눈동자 속에 경계가 스쳤다.
“진명아, 이 두 분은...?”
여진명이 소개했다.
“교수님, 이분들은 제가 방금 알게 된 천산의 천사입니다. 교수님께 필요한 건 전부 이분들께 말씀하시면 돼요.”
“천산의 천사...? 진명아, 이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냐?”
교수는 여진명의 귀에 대고 은밀하게 물었다. 그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 두 분 다 문제없습니다.”
여진명이 부드럽게 웃자 교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그는 내가 있는 쪽으로 와서 약간 민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도사님, 방금 그런 눈으로 본 건 용서해 주십시오. 하도 별별 사람들이 몰려오다 보니... 저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나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물었다. 교수가 이미 무언가 불길한 일을 겪었던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교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우리가 이 만인 구덩이를 발견한 뒤로 매일 수많은 BJ, 인터넷 방송인, 그리고 정체불명의 도사들이 몰래 침입합니다. 문물을 훔치려는 건 기본이고 발굴 작업까지 방해하고 있어요. 덕분에 발굴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걱정 마십시오, 교수님. 우리는 그런 일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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