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박도운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상처가 빨리 회복되었네.”
임서희는 아랫배를 움켜쥐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이혼 신고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힘을 내야죠.”
말이 끝나자마자 날카로운 통증이 위 깊은 곳에서 온몸을 관통했다. 몸을 휘청거리던 그녀는 몸이 옆으로 기울어져 하마터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낭패한 임서희의 모습을 보고 류가희는 입술을 가리고 낮게 웃었다.
“박 대표님, 사모님이 불쌍한 척하면서 시간을 끌려나 봐요.”
임서희의 창백한 얼굴과 입가에 핏발이 선 모습을 보면서 류가희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던 박도운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가 눈을 가늘게 뜨며 무정하게 말했다.
“임서희, 오늘은 네가 여기서 죽은 한이 있어도 이혼 수속할 거야. 그러니까 연기 그만 집어치워.”
무정한 그의 말은 마지막 기대마저 사라지게 만들었다.
“우웩.”
고개를 숙이자 입안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법원 입구의 바닥이 순식간에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박도운의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 임서희는 한 손으로 벽을 짚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얼른 들어가요. 직원들 기다리게 하지 말고.”
말을 마친 임서희는 힘겹게 걸음을 옮기며 그의 옆을 지나갔다.
이 사람을 내려놓기로 진작부터 마음먹었지만 그와 스쳐 지나갔을 때 임서희는 여전히 마음이 너무 아팠다.
하지만 이러한 통증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곧 끝날 것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박도운은 흔들리는 임서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눈빛이 복잡해졌다.
옆에 있던 류가희가 입을 열었다.
“사모님 혹시 연기 수업받아요? 저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네요.”
박도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차라리 이게 연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관없어. 오늘 이후로 모든 연기는 다 끝이 나게 될 테니까.”
이혼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30일의 숙려기간이 지나면 이혼이 정식으로 성립됩니다.”
박도운이 고개를 돌리고 빈털터리가 된 임서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
“네가 한 약속 잊지 마. 이혼 증명서를 받으러 오는 것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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