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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박도운이 한 여자를 사랑할 때의 모습이... 원래 이런 모습이었나.’ 대기실 한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8번 선수! 거기 멍하니 서서 뭐 하십니까! 빨리 움직이세요. 류가희 씨가 벌써 누우셨잖아요!” 임서희는 모든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이미 펜싱복 상의를 벗고 얇은 스포츠 브라만 걸친 류가희가 마치 마사지숍에서 관리받을 듯한 자세로 소파에 편히 기대 누워 있었다. 펜싱 마스크 속에서 임서희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손에 쥔 검의 손잡이를 감싼 손가락 관절이 하얗게 들뜰 만큼 힘이 들어갔다. 그때, 대뇌 깊숙한 곳에서 슈퍼칩이 고속으로 작동했다. ‘지금 정체를 드러낸다? 아니.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능력을 보이는 건 위험했다. ‘작은 인내가 큰 그림을 완성한다.’는 계산이 끝나는 순간 그녀의 표정이 다시 잔잔해졌다. 임서희는 펜싱 장갑을 벗고 천천히 류가희에게로 걸어갔다. 손끝이 그녀의 어깨에 닿자마자, 슈퍼칩은 근육의 반응과 긴장도, 그리고 공격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류가희의 신체 약점을 모두 데이터화했다. 그 데이터는 곧, 경기장에서 그녀를 무너뜨릴 ‘정밀한 칼끝’이 될 것이었다. 류가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만족스럽게 눈을 가늘게 떴다. “마사지 꽤 잘하시네요? 아휴, 차라리 이 대회 나가지 마시고 제 별장으로 와서 일하실래요? 제가 데리고 있는 도우미가 아홉 명이라... 그쪽까지 열 명 채우면 딱 좋겠네요.” 노골적인 모욕에 대기실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주변에서는 비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임서희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번에는 다리 좀 풀어드릴까요, 류가희 씨.” “좋죠, 8번 마사지사님.” 또다시 퍼져나가는 조롱 섞인 웃음에도 임서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조차, 류가희의 온몸 근육 구조와 미세한 약점들은 꼼꼼하게 서희의 뇌 속에 저장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회 총감독이 뛰어 들어왔다. “모두 준비하십시오! 선수 입장 시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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