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도우미들이 몰래 수군거렸다.
“박 대표님은 이신영 씨한테 왜 저렇게 잘해 주실까요? 의사까지 불러서 봐주시다니.”
“그러게요. 이신영 씨는 그냥 경호원일 뿐인 데다가 얼굴이 저런 게 하루 이틀도 아니잖아요.”
그러나 임서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이미 여러 피부과를 다녀봤지만 다들 치료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어요. 그러니 더 이상 제 얼굴에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의사는 오히려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신영 씨, 얼굴에 난 점들의 분포가 너무 일정하고 경계도 또렷하며 색깔도 균일하네요. 이건 이신영 씨의 체질이 문제 있는 게 아니라 외부의 문제라는 걸 설명해요.”
“그럼 외과적으로 해결하면 되겠네요.”
박도운은 의사의 말을 끊으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송 선생님께 2천만 원짜리 특수 미용 에센스가 있다고 들었어요. 가져오셨나요?”
“대표님의 말씀대로 준비해 왔습니다.”
“그걸 바로 써 보세요.”
협상 따위는 없었고 박도운의 말은 곧 명령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류가희는 가슴 깊숙이 치솟는 질투에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한낮 경호원을 위해, 그것도 못생겼다고 무시하던 여자를 위해 2천만 원짜리 약을 쓰게 한다니?
임서희 얼굴의 점이 다 지워지고 예뻐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류가희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박이윤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윤아, 엄마를 좀 도와줄래?”
박이윤이 눈을 깜빡이며 류가희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의사가 약을 준비하겠다며 옆방으로 들어갔고 박이윤도 아무 소리 없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조금 뒤 약이 섞인 따뜻한 물이 임서희의 앞에 놓였고 의사가 말했다.
“이신영 씨, 이 물로 세안하시죠.”
그러자 임서희는 긴장했다.
그녀의 얼굴에 있는 점들은 특수 처리를 거친 약제로 찍은 거라 물에 안 녹는다. 하지만 이런 고급 약수라면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임서희의 점들이 다 지워지면 그녀는 바로 정체를 들킬 것이다.
그런데 그때 화학 약품의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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