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차가 임서희를 그대로 치어버릴 듯 달려갔다.
“멈춰!”
박도운의 날카로운 명령이 떨어졌다.
운전기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타이어가 길바닥에 마찰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고, 차는 임서희의 코앞 30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췄다.
박도운은 문을 밀치듯 열고 차에서 내렸으며 그의 몸에서 차갑고 날 선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임서희의 앞에 서더니 그녀의 상처 투성이 얼굴을 뚫어지게 내려다보며 쏘아붙였다.
“죽고 싶어?”
임서희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제가... 전에는 너무 욕심을 부렸습니다. 제 잘못이에요. 박 대표님의 시간을 이틀이나 뺏는 건 너무한 것 같고... 하루만 시간을 내주세요. 제가 얼굴을 치료받는 동안 저와 함께 있어주시면 됩니다.”
박도운은 말없이 그녀를 응시했고 5초 정도의 긴 적막이 흘렸다.
그러다가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난 오늘만 두 건의 국제 회의가 있고 거래 규모가 수조 원이야. 그런데 넌 무슨 근거로 너 따위가 그만한 값을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임서희는 눈을 피하지 않고 대답했다.
“저는 그만한 값어치를 못 하죠. 하지만 박 대표님께서 제 요구를 들어주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잖아요. 대표님의 말씀은 그 정도 가치가 있지 않나요?”
그 말에 박도운은 표정이 굳더니 곧바로 경호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끌어내!”
다른 경호원들이 다가오자 임서희가 갑자기 말했다.
“박 대표님, 혹시 제미라 디저트를 더 드시고 싶으신가요?”
박도운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위협적인 눈빛으로 임서희를 돌아봤다.
“지금 이 모든 게 네가 꾸몄다는 걸 드디어 인정하는 거야?”
임서희는 더 이상 방법이 없어 모든 걸 걸어야 했다.
“오늘 하루만 제 옆에 있어주세요. 그러면 제가 그 디저트를 어디서 배웠는지 알려드릴게요.”
하지만 박도운은 조금 전보다 더 차가운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
“아쉽지만 네 계획은 통하지 않아. 난 그런 디저트 따위에 관심 없거든.”
그가 다시 돌아서서 걸음을 옮기려 했는데 뒤에서 임서희가 목소리를 높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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