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화
“바로 저 여자가 시킨 겁니다. 목수로 위장해서 유치원에 들어가라고 했고 기회를 엿봐서 도련님을 풀숲으로 유인해서 폭탄을 묶고 하수도로 밀어 넣으라고 했습니다. 저 여자가 저한테 사례금 2억을 보냈습니다. 제가 시킨 대로 하지 않으면 무고죄로 경찰에게 넘겨서 감방에 쳐넣겠다고 협박했어요.”
목수의 말이 끝나자 공기가 한순간 얼어붙었고 모든 시선이 일제히 임서희에게 꽂혔다.
류가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치를 떨며 말했다.
“범인이 너였어? 일부러 박 대표님을 밖으로 유인한 것도 다 네 계략이었어? 네 사람들이 우리 이윤이한테 손대기 쉽게 하려고 그런 거야? 네가 어떻게 이 정도로 잔인할 수 있어...”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박도운은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도드라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고 가운 너머로 넓은 가슴이 미세하게 들썩였다.
한참 동안 침묵을 지키던 박도운은 얼음처럼 싸늘한 시선을 임서희의 얼굴에 돌리며 조용히 따졌다.
“할 말 있어?”
방 안의 분위기는 순간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모두가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한 채 임서희만 바라보았다.
박도운이 보내준 옷을 걸친 임서희는 젖은 머리를 늘어뜨린 채 서 있었다.
진흙을 씻어낸 얼굴은 물기 어린 연꽃처럼 예뻤지만 표정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이 황당한 누명과 박도운의 서늘한 시선이 한꺼번에 덮치자 조용히 있던 임서희는 순간 피식 웃었다.
“정말 웃기네요.”
조롱이 가득한 그 웃음을 보자 박도운은 미간을 더 깊게 찌푸렸다.
갑자기 임서희가 목수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내가 너한테 2억을 보냈다고? 좋아, 그럼 말해봐. 정확히 어느 날, 몇 시에 내가 너한테 돈을 보냈어?”
목수는 그 말에 순간 움찔했다.
“그, 그걸 제가 어떻게 자세히 기억합니까...”
임서희는 그 대답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래? 근데 2억이란 돈은 큰 금액이야. 너 같은 임시 목수한테 들어오기에는 진짜 엄청난 돈이지. 그러니 그 돈을 받은 날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거잖아?”
“그건...”
목수의 동공이 순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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