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84화

“앉아.” 박도운의 위엄있는 목소리로 명령했다. 임서희는 미간을 살짝 좁히며 박도운의 의도를 가늠했지만 아까부터 기운이 빠져 있던 터라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맞은편 소파에 앉았다. 그런데 막 앉자마자 박도운의 한마디가 곧장 날아왔다. “방금 내 본명을 불렀지?” 순간 임서희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신영은 박도운이 고용한 경호원이었기에 평소에는 늘 박 대표님이라고 불렀는데 갑자기 본명을 부르는 건 이상한 일이었다. 말실수를 들키긴 했지만 임서희는 금방 정신을 가다듬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 대표님, 지금 그 사소한 말실수 하나 따질 여유가 있으세요?” “말실수라고?” 박도운은 예전에 임서희가 박도운 대신 사냥총을 맞아줄 때도 자기 이름을 부른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박도운은 매처럼 예리한 시선으로 임서희를 꿰뚫어 보며 다시 질문을 건넸다. “지하 통로에서 우리 아들을 이윤이라고 부른 것도 말실수였어?” “상황이 급박했으니 예의를 차릴 겨를이 없었죠. 박 대표님께서 굳이 호칭을 따지실 시간에...” 임서희는 뜸을 들이더니 이내 씁쓸하게 웃었다. “차라리 박 대표님 아들을 죽이려던 주범인 저를 어떻게 처분할지나 생각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이건 완전히 자포자기한 말투였다. 그 허술한 증언들을 진짜로 믿는다면 박도운은 그냥 지적장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도운은 티 테이블의 담뱃갑에서 한 개비를 꺼내 물고 다른 손으로는 빠르게 전화를 걸었다. “그 목수 놈의 혀를 잘라. 그리고 한 쪽 손도 부러뜨려. 내게 거짓말한 대가가 어떤 건지 제대로 알려줘.” 박도운의 역린을 건드린 자의 말로는 언제나 잔혹했다. 전화를 끊자 임서희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박 대표님은 진실을 제대로 가려내는군요.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처리할 건데요?” 거짓말뿐인 박이윤과 진짜 배후 류가희는 여전히 박도운의 비호 속에서 완벽하게 숨어 있었다. 박도운은 담배에 불을 붙이더니 자욱한 연기를 내뿜으며 조용히 말했다. “다른 사
이전 챕터84/84
다음 챕터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