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박도운은 살면서 자기가 여자에게 깔릴 날이 올 줄은 상상할 수 없었다.
박도운은 임서희의 허리를 움켜쥐고 바로 뒤집어 주도권을 빼앗으려 했다.
그 순간, 임서희 몸에 걸친 수건이 스르르 흘러내리면서 조명 아래 새하얀 피부가 그대로 드러났다.
잠깐 멈칫한 그 순간, 임서희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내려앉았다.
진짜 하려고 작정한 임서희를 본 박도운은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오늘 박도운이 아니고 다른 남자였어도 임서희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뜻이었다.
박도운은 이를 꽉 깨물고 가면으로 손을 뻗었다.
지금 누구랑 이런 짓을 하는 건지 깨닫게 하려고 얼굴을 보여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손끝이 가면에 닿는 순간, 임서희의 쉰 목소리가 박도운을 제지했다.
“말 들으라니까... 집중해... 얼굴 보이지 마.”
낯선 남자와 이런 걸 하는 건 임서희에게도 고통이었다.
하지만 얼굴을 보지 않으면 그 고통이 조금은 줄었다.
그리고 지금 임서희가 모든 걸 버리고 내려놓은 건 마지막 한 달을 고통 없이 보내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혹시라도 이걸로 위기가 넘어가면 실험의 한계를 깰 수도 있고 다시 살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이성이 임서희에게 속삭이고 있었다.
임서희는 본능에 이끌려 박도운에게 몸을 부딪치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었다.
박도운이 지금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면 남자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찰칵!
박도운이 불을 껐다.
그리고 가면을 벗어 던진 후, 몸을 뒤집어 임서희를 아래로 눌렀다.
그날 밤은 여러 감정이 뒤엉켜 복잡했고 유난히 길었다.
...
아침.
천천히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킨 임서희는 전신에 퍼진 자국들을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어제 그 남자는 박도운이랑 똑같이 거칠고 난폭했다.
그래도 그 남자 덕분에 사지에 힘이 좀 돌아왔고 체온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확실히 이 짓을 하면 내분비 조절에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침대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욕실도 비어 있었다.
임서희는 프로 남모델 주제에 돈도 받지 않고 그냥 간 사실을 납득할 수 없었다.
임서희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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