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그녀는 카톡을 바로 추가하며 짧게 메시지를 남겼다.
[수고비 보내드릴게요.]
메시지를 보낸 뒤, 상대 프로필 사진을 본 그녀는 미묘하게 눈을 찡그렸다.
열 손가락을 꽉 맞잡은 두 손. 크고 작은 손 모양을 보아하니, 누가 봐도 연인 사진이었다.
“이 남자 모델... 유부남인 거야?”
괜히 찝찝해진 순간, 허준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서희야. 오늘 신세계 공원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분수 쇼 한다더라. 같이 볼래?”
마침, 불편해진 마음을 풀고 싶던 차였다.
임서희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 좋아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신세계 공원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아직 허준혁과 만나지 못했는데 지저분한 차림의 작은 소년이 달려와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손에는 길가에서 꺾은 듯한 작은 노란 꽃 한 송이가 들려있었다.
임서희는 순간 멍해졌다.
‘이 아이... 유람선에서 내가 구해줬던 그 꼬마잖아?’
그녀는 자연스럽게 몸을 굽혀 아이에게 물었다.
“여기 혼자 온 거야? 엄마는?”
소년의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눈빛은 금세 어두워졌다.
임서희는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이를 찾는 어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양부모에게도 버려졌던 자신의 과거가 겹치며 묘한 불안감이 들었다.
임서희는 멍하니 서 있는 아이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괜찮아. 이모랑 분수 구경하자.”
그 말에 아이는 반짝이는 눈을 들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때였다.
뒤쪽에서 사람들이 웅성이며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건장한 경호원 몇 명이 인파를 밀어내며 통로를 만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통로 끝에서 세 사람이 천천히 등장했다.
박도운의 압도적인 체격에 주변의 시선이 저절로 따라붙었다.
류가희는 고급스러운 보라색 맞춤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박이윤은 같은 계열의 보라색 재킷을 입어 모자 커플룩을 완성하고 있었다.
그 순간, 박이윤의 시선이 임서희를 향해 꽂혔다.
그녀는 작은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박이윤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엄마가 되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