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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임서희는 차갑게 박이윤을 흘겨봤다. “이혼할 때 합의서에 적혀 있었는데? 나는 빈손으로 나가고 박이윤과의 모자 관계도 끝이라고. 혹시... 잊은 거야?” 그 말은 빗맞은 따귀처럼 박도운의 뺨을 후려쳤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오래전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박이윤이 두 살쯤 되었을 때였다. 장난치다 의자에 살짝 부딪혀 작은 붉은 자국이 생겼을 뿐인데 임서희는 세상이 무너진 사람처럼 약을 찾아 뛰어다녔다. 한 번은 밥 먹다가 의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을 때 이틀 동안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아이 몰래 눈물을 닦았다. 아이 일이라면 뭐든 평정을 잃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가 손목이 퍼렇게 멍이 들었는데 정작 관심은 딴 데에 있다. 박도운은 그제야 서희가 데리고 간 팔에 상처가 난 그 아이를 흘끗 훑어보았다. 겉모습만 봐도 허준혁의 아들도 아니고 임서희와도 닮지 않았다. 저런 정체 모를 아이 하나 때문에 자기 친아들은 뒷전이라니 가슴 한쪽이 이상하게 뻐근했다. 그때 허준혁이 나직이 말했다. “서희야 이윤이 손목... 꽤 심해 보여.” 임서희는 싸늘하게 웃었다. “제가 무슨 대단한 힘을 썼다고 멍이 들어요? 본인이 잘 알겠죠. 입도 있고 눈도 있는데 옳고 그른 걸 구분 못 하겠다면... 각자 팔자인 거죠.” 그 아이를 낳기 위해 몸도 마음도 다 바쳤다. 사랑한다고 믿었기에 더 많은 걸 내어줬다. 그런데도 박이윤은 류가희와 함께 자신을 하수구로 유인해 폭발 사고로 죽이려 했다. 그런 아들을 다시 품어줄 리 없었다. 임서희는 더 보지도 않고 상처 난 아이의 손을 잡고 분수광장을 빠져나갔다. 허준혁이 뒤따라가려는 순간 박도운이 덤덤히 말을 던졌다. “허 교수님. 제 결혼식에 꼭 오세요. 꽤 볼만한 장면을 보여드릴 테니까요.” “...결혼식?” 허준혁이 미간을 찌푸리자 박도운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소리 낮춰 말했다. “서희 씨는 알고 있습니다.” 허준혁은 더 묻지 않고 곧장 임서희가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들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류가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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