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남자랑 자러 간 거야?
조금 전까지 울먹이던 서아린은 갑자기 울음을 멈추더니 눈을 게슴츠레 뜨고 눈앞의 사람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아주 어리광스럽게 웃었다.
“동생! 네 몸매 괜찮은 것 같은데?”
남자의 옷을 더듬으며 셔츠를 벗긴 뒤 탄탄한 가슴근육에 손바닥을 올렸다.
고양이 발톱처럼 남자 몸 위를 가볍게 긁고 스치며 끊임없이 감탄했다.
“오늘 이 누나가 잘 케어해 줄게. 분명 황홀한 하룻밤이 될 거야.”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농락당한 서연오는 안색이 상당히 안 좋아졌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일단은 서아린을 안고 돌아서서 다른 룸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서아린을 벽에 몰아붙이고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서아린, 너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
서아린은 손가락으로 남자의 입술을 누르며 말하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쉿! 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야? 화내지 말고 웃어봐.”
눈을 게슴츠레 뜬 채 흐릿한 눈빛으로 서연오를 바라봤다. 하얗고 매끈한 서아린의 얼굴 피부도 붉게 물들어 매혹적으로 보였다. 그중 가장 섹시한 것은 바로 붉은 입술이었다. 말할 때 벌어졌다 다시 닫히는 것은 그야말로 소리 없는 유혹이었다.
오늘 서아린은 민소매 원피스에 레이스 재킷을 걸쳤다.
그런데 말하면서 혼자 재킷을 벗자 민소매의 한쪽 스트랩이 미끄러지듯 옆으로 떨어져 가슴 반쪽이 은은히 드러났다.
“동생, 왜 내 옷 안 벗겨주는 거야?”
요염하게 웃으며 서연오의 얼굴 가까이에 오더니 붉은 입술로 가볍게 그의 귓불을 스쳤다.
마음까지 간지러워진 서연오는 배꼽 아래에서 욕망의 불길이 휙휙 치솟는 것 같았다. 바지 앞섶도 따라서 부풀어 올랐다.
자신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전혀 모르는 서아린은 남자의 가슴에 몸을 밀착했다. 그러자 두 가슴이 벌어진 남자의 옷깃을 넘어 그의 가슴에 닿았다. 그러다가 아래쪽에 뭔가 튀어나온 것을 느끼고는 남자의 바지 지퍼를 열어 거침없이 손을 넣은 뒤 단단한 그것을 잡았다.
“와, 대박 커!”
그러고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처럼 꽉 움켜쥐었다.
정상적인 남자라면 어떻게 이런 유혹을 참을 수 있겠는가!
서연오도 마찬가지로 혈기 왕성한 젊은 남자였다. 순간 완전히 통제력을 잃은 그는 서아린에게 힘껏 키스를 했다.
“서아린, 후회하지 마!”
서아린은 매혹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키스에 응답했다.
“후회 안 해, 남자들도 바람피울 수 있는데 왜 우리 여자들은 다른 남자 만나면 안 되는데?”
그러더니 마음속의 억울함을 발산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혀를 내밀어 남자의 입 안에 넣었다.
온몸이 불타오를 듯 뜨거워진 서연오는 서아린에게 키스하면서 셔츠를 벗었다.
여자 몸에 반쯤 걸쳐 있던 민소매 원피스도 움직임에 따라 허리춤으로 미끄러져 하얀 피부가 외부에 드러났다.
뜨거운 눈빛으로 여자를 본 서연오는 한 손으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푼 뒤 고개를 숙여 여자의 젖꼭지를 빨았다.
다른 손으로는 여자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리를 벌려 자기 허리 위에 앉혔다.
치마 속에 천천히 손을 넣어 레이스 팬티를 벗긴 뒤 여자의 은밀한 곳에 손가락을 넣었다. 천천히 더 깊숙이 넣은 후 손가락 끝으로 끊임없이 탐험했다.
따뜻함이 손가락을 감싸는 순간 서아린은 저도 모르게 다리를 조였다. 그러다가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신음했다.
“손 말고 이걸로 해.”
말을 마친 뒤 남자의 단단한 그것을 잡으며 절실하게 자신의 은밀한 곳 가까이에 당겼다. 눈빛에는 끝없는 갈망이 담겨 있었다.
그나마 한 가닥의 이성을 유지하고 있던 서연오는 얽히고설키면서 있는 힘껏 참은 탓에 목소리마저 쉬었다.
“서아린, 잘 봐. 내가 누구야?”
“너는 임예나가 나를 위해 준비한 남자 모델...”
눈을 반쯤 감고 있던 서아린은 갑자기 화를 냈다.
“예나가 돈 줬으니까 고분고분 내 말 들어. 넌 가만히 있어,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
그러더니 어디서 힘이 났는지 갑자기 서연오를 안고 옆 소파로 쓰러졌다.
손으로 머리띠를 풀자 긴 생머리가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순수하면서도 관능적인 모습에 야생적인 기운까지 풍기자 정말 죽도로 괴롭히고 싶었다.
침을 꿀꺽 삼킨 서연오는 다시 서아린을 몸 아래에 눕혔다.
그러고는 서아린의 턱을 꼭 잡고 쉰 목소리로 낮게 속삭였다.
“잘 봐, 오늘 밤 너와 함께 있는 남자는 서연오야.”
말을 마친 뒤 서아린의 팬티를 벗기고 삽입하기 위해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넣기도 전에 서아린이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너무 커, 아파!”
거의 터질 것 같은 서연오는 당장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품에 안긴 매혹적인 몸매를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기 시작했다.
“착하지... 움직이지 마... 부드럽게 할 테니까.”
고개를 숙여 서아린에게 키스하면서 그녀가 좀 더 편안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딱딱한 그곳으로 부드럽게 그녀의 은밀한 곳 주위를 문질렀다.
두 사람은 어느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여러 번의 애무 후 여자 아래쪽에 따뜻한 액체가 흘러나와 흥건해지자 서연오는 다시 몸을 일으켜 삽입하려 했다.
바로 그때 다급히 울리는 휴대전화 벨 소리에 서아린은 갑자기 정신이 든 듯 서연오를 밀쳤다.
“내 전화기...”
주위를 더듬어 휴대전화를 찾은 뒤 손가락 감각에 의존해 화면의 잠금을 풀었다.
불만스러운 듯 뒤에서 서아린을 안아 올린 서연오는 그녀의 어깨에 키스하며 물었다.
“누구 전화야?”
그러다가 발신자 표시를 본 순간 불만 가득한 얼굴로 휴대전화를 빼앗았다.
“받지 마.”
전화를 끊은 뒤 무심하게 소파에 내던지고는 서아린의 턱을 꽉 잡고 키스를 퍼부었다.
전화기 너머의 주민우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통화는 끊겼다.
수화기에서 남자의 정욕 가득한 목소리와 키스 소리를 들은 주민우는 안색이 잔뜩 어두워졌다.
‘서아린! 일 있다고 나가더니 남자랑 자러 간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