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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서아린, 집에 가자!

차에서 내린 주민우는 차 문을 쾅 닫은 뒤 잔뜩 먹구름이 낀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서연오를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여기에 감히 나타날 체면이 있다니...” 아무 말 하지 않는 서연오는 어두운 눈빛으로 주민우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 시선을 마주한 주민우는 순간 온몸에 가시가 박힐 것처럼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재빨리 상대방의 시선을 피했다. “서아린, 집에 가자!” 다가가 서아린을 자기 품에 감싸 안으려고 했지만 서연오가 그 앞을 막으며 말했다. “그 더러운 손 치우시죠.” 한편 서아린은 정장 재킷을 걸친 채 서연오의 품에 안겨 있어 주민우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그저 서아린의 하얗고 긴 다리가 어둠 속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것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간 후 서아린 몸에서 진한 술 냄새가 풍기는 것을 맡은 주민우는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서연오 씨, 다시 한번 말하지만 아린이는 지금 내 아내예요. 왜 남의 아내를 데리고 나와 술을 마시는 거죠? 내 허락받았나요?” “그쪽 아내라고 생각하면 본인 아랫도리나 먼저 잘 관리하시죠?” 말을 마친 뒤 서연오는 몸을 돌려 차 문을 열고 서아린을 조수석에 앉혔다. 서연오가 서아린을 데리고 가는 거라고 생각한 주민우는 서아린을 빼앗기 위해 바로 쫓아왔다. 손으로 서연오의 어깨를 꽉 잡은 뒤 힘껏 움켜쥐었다. “집에 가든 어디를 가든 태워도 내 차에 태워요.” “그쪽 차, 깨끗한가요?” 몸을 돌린 서연오가 주민우를 힘껏 밀어내자 주민우는 코웃음을 쳤다. “깨끗하지 않아도 아린이는 좋아하거든요? 우리 두 사람 중에 아린이가 결국 선택한 사람이 나라는 걸 잊었어요?” 예전에 서씨 가문과 주씨 가문이 결혼했을 때 서연오가 아무리 막아도 서아린은 주민우와의 결혼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오빠와 동생이 둘이 공개적으로 큰 싸움을 벌인 장면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었다. 눈에 사나운 기색이 스친 서연오는 통제를 잃은 야수처럼 주민우의 배를 세게 걷어찼다. 반격하려던 주민우는 서연오의 속도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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