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8화 다시 마주친 악연
오후가 되자, 서연오는 서아린의 퇴원 수속을 직접 도왔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병원을 떠나려던 찰나, 두 사람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이들과 마주쳤다.
세상은 참으로 좁았다.
서로 피하고 싶을 만큼 얽히고설킨 악연, 심유라 모녀가 병원에 와 있었던 것이다.
심유라는 이마에 하얀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고 입술 옆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나마 그녀는 상태가 나은 편이었다.
반면 이은정은 말 그대로 참혹했다.
부어오른 얼굴 위로 드러난 피부 곳곳에 멍과 상처 자국이 얼룩져 있었고 제대로 서 있기조차 버거워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서아린은 조용히 몸을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서아린은 망설임 없이 곧장 다가가 한 손을 들어 심유라의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찰싹!
예고 없이 날아든 뺨에 심유라는 정신이 멍해졌다. 본래도 머리가 어지럽고 띵했던 터라 그 한 방에 눈앞에 별이 튀는 듯했고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벽을 붙잡고 간신히 자세를 가다듬은 순간,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서아린이었다.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커지더니 곧 이를 악물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 미친년, 뭐 하는 짓이야!”
분명 죽어야 했을 서아린이 멀쩡히 눈앞에 서 있었다. 심유라는 이를 악물었다.
‘성찬우, 그 쓸모없는 놈... 여자 하나 제대로 못 죽이다니. 차라리 죽어버린 게 다행이야.’
서아린은 냉정한 눈빛으로 심유라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시 한번 심유라의 뺨을 후려쳤다. 그 옆에서 서연오는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심유라는 속으로 덜컥했지만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네.”
서아린은 코웃음을 치며 낮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내가 성찬우한테 납치당한 게, 당신이 짠 판이라는 거 모를 줄 알아?”
“그 인간이 죽은 것도, 당신이 한 게 아니라고 맹세할 수 있어?”
숨겨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