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주민우 때문에 인연 끊겠다고 했잖아
저녁 식사하는 동안 서연오와 서영진은 잔을 들고 부딪히며 과거 이야기를 했다. 서강 그룹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말들을 조용히 듣고 있던 서아린은 결혼 전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에 마음이 감개무량했다.
만약 당시 서강 그룹이 그런 변고를 겪지 않았더라면 정략결혼 때문에 주민우에게 시집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서연오는 항상 자기가 한 말은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었다.
오늘 서아린이 한 잔만 마시는 것에 허락했기에 약속대로 딱 한 잔 분량만 그녀에게 주었다.
식사 후 서영진은 처리할 일이 있어 서재로 가서 전화를 받았고 서아린과 서연오는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서연오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그가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집안 형편도 꽤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당시 서연오가 급하게 떠난 것은 부모님이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집안에 이런 일이 생길 경우 아들은 3년간 곁을 지켜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기에 서울을 떠날 수 없어 지금까지 인천에 돌아오지 못했다고 했다.
“상중에 돌아올 수 없는 건 이해하겠지만 왜 계속 집에 연락하지 않았어?”
서아린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지난 3년간, 서연오는 한 통의 메시지도 없었다.
전화는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었다.
상처받은 듯한 서아린의 눈빛에 서연오는 어이가 없어 그녀의 이마를 톡 쳤다.
“너 주민우 때문에 나와 인연 끊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내가 전화한다고 해도 네가 받았겠어?”
“왜 안 받아?”
서아린은 매우 화가 났다.
“오빠 마음속에 내가 그렇게 옹졸한 사람이었어?”
당시 자기 결혼을 반대하는 서연오가 이해되지 않아 가시가 돋친 말들로 그에게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그 후 서아린은 몹시 후회했다.
특히 서연오가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을 때 마음이 너무 허탈해 전화를 열 통 넘게 했지만 서연오는 한 통도 받지 않았다.
당시 서아린은 너무 슬퍼 결혼식도 그저 절차를 따라 대충 마무리 지었다.
서연오가 살짝 어두운 안색으로 입꼬리만 올리며 말했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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