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5화 황태자의 사죄
서연오는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서아린을 안았다.
“난 말이야, 네가 이 문을 들어서고 내가 여기 있는 걸 보면 눈치챌 줄 알았어. 평소엔 그렇게 똑 부러지더니 이런 때는 왜 이리 눈치가 없냐?”
“암시도 그렇게 많이 줬는데 도무지 반응이 없더라고.”
서아린은 그의 품 안에서 버둥거리며 씩씩댔다.
“나도 처음엔 그냥 오빠가 배씨 가문 사람들이랑 워낙 친하니까, 여기까지 마음대로 드나드는 줄 알았지!”
“게다가 예전에 나한테 그랬잖아. 배유준이랑 안 친하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거짓말이었네?”
서연오는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품을 더 바짝 끌어안았다.
“우리 아린이는 마음이 넓으니까 딱 한 번만 봐주라. 응?”
“봐주긴 뭘 봐줘!”
이렇게 오래도록 신분을 숨기고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감춰왔다는 사실에 서아린은 다시 화가 치밀어 그의 가슴팍을 주먹으로 마구 두드렸다. 서연오는 매도 달게 받으며 계속 달래듯 말했다.
“처음엔 정말 말하려고 했어.”
“근데 괜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너랑 나 사이가 멀어질까 봐 무서웠어.”
“그래서 좀 더 괜찮은 타이밍에 정식으로 말하려고 했던 거야. 진짜야.”
“그러니까 제발 화내지 마. 몸 상하면 나 진짜 마음 아파.”
그는 그녀의 눈치를 살피며 슬쩍 덧붙였다.
“벌 내리고 싶으면 뭐든 시켜.”
“내가 다 할게.”
서아린은 때리다 지친 듯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뉘었다. 입술을 꾹 깨물며 속상함을 삼켰다.
“오빠는 배씨 가문의 황태자잖아.”
“말 한마디로 기업 하나쯤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오빠한테 내가 어떻게 따질 수 있겠어?”
자신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단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의 가족을 만날 날만을 기대해 왔는데, 알고 보니 이미 전부 만나고 지나온 뒤였다.
서연오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내가 너한테는 배유준이 아니라 서씨 집안에서 자라난 고아, 서연오야.”
“그리고 앞으로도 널 위해 살아갈 네 남자고. 네가 하자는 대로 다 따를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