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대놓고 제 남편을 뺏겠다고 선포하러 온 거예요?
화장실에 아무도 없어서 연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심유라는 바로 표정이 바뀌더니 말했다.
“그래서 뭐 어쩔 건데?”
“그동안 약한 척만 했는데 힘들지도 않으세요?”
서아린은 적어도 주민우와 이혼해야 심유라가 본모습을 드러낼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가면을 벗어 던질 줄은 몰랐다.
심유라는 숨김없이 자랑했다.
“민우도 내 편이고 시어머니도 나를 예뻐해 주는데 힘들기는커녕 행복하기만 해.”
“그래서 대놓고 제 남편을 뺏겠다고 선포하러 온 거예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긴 했지만 심유라는 마음에 찔리는 듯했다.
“서아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제가 헛소리해서 기분 나쁜 거예요? 아니면 정곡이 찔려서 기분 나쁜 거예요?”
심유라가 겁 없이 그녀를 도발하긴 했지만 아직 주민우와의 관계를 당당하게 인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이 일이 알려지면 주씨 가문뿐만 아니라 주원 그룹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형수가 시동생을 유혹한 일이 밝혀지면 이미지가 추락할 것이 뻔했다.
서아린은 당연히 심유라가 주민우와 몰래 이런 관계를 유지해온 데는 나름의 지혜가 있었을 것이고, 멍청하게 자기 무덤을 파는 행위를 할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서연오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여기서 다툴 생각이 없는 서아린은 뒤돌아 떠나려 했다.
심유라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7억 원에 1,000억 원이면 서강 그룹을 팔아서라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데. 민우랑 할머니한테 도움 청할 생각이 없다면 설마 민우 몰래 은밀한 거래를 할 건 아니지? 아니면 어느 잠자리를 가진 스폰서가 도와줄 거로 생각한 건가?”
심유라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서아린 같은 사람이 어떤 배씨 가문 사람을 알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것도 서아린의 편을 들어주고 서아린과 눈빛을 주고받았으니 말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단 하나뿐이야. 바로 서아린이 뻔뻔스럽게 먼저 들러붙은 거겠지. 아니면 서아린이 갑자기 딴사람처럼 이렇게 거만해질 이유가 없잖아.’
이 말에 화가 난 서아린은 뒤돌아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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