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화 주 대표님 소매도 걷어준 적 있어?
서연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아린은 그가 아직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예나는 어때? 오빠를 계속 좋아했잖아. 오빠가 돌아왔단 소식을 듣고 나보다도 더 흥분하더라고.”
서연오의 표정은 바로 차가워졌고, 서아린은 하필 그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예나 기억하지? 나랑 가장 친한 친구. 예쁘고 집안도 괜찮고. 솔직히 말하면 난 늘 오빠랑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서아린이 계속해서 임예나의 좋은 말만 하자 서연오는 차갑게 말했다.
“난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아.”
“그러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서아린이 무심코 물었다.
분위기가 순간 얼어붙고, 서연오는 잠시 침묵하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긴 생머리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성격도 좋은 사람.”
서아린은 머릿속에서 그런 유형의 친구를 계속 찾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았다.
서연오도 다 아는 사람들이었는데 좀처럼 관심 있어 하지 않았다.
서아린이 계속 물으려 하자 서연오가 갑자기 말했다.
“아린아, 소매 좀 정리해줘.”
“아, 알았어.’
서아린은 그에게 다가갔다.
서연오의 소매는 흘러내려 물에 젖어 있었고, 키가 커서 허리를 숙이고 있어서 그런지 반쪽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서아린은 그를 도와 소매를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서연오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한순간 그녀는 몸이 얼어붙으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번 만남에서 서아린은 서연오가 많이 변했다고 느껴졌다.
여전히 그녀를 아끼는 외에 뭔가 더 성숙하고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특히 오늘 그가 저녁 검은 정장을 입고 앞에 나타났을 때, 처음으로 흰옷을 입었을 때 멋있다는 생각이 바뀌었다.
검은색은 그의 맑고 냉철한 기품을 돋보이게 했으며, 부드러운 감성의 흰옷과는 달리 금기를 깨뜨리려는 듯한 거침없는 느낌이었다.
검은색이 서연오에게 이렇게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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