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넌 영원한 공주야
서아린은 멈칫하고 말았다.
그녀는 주민우와 결혼하기 전까지 연애 경험이 전혀 없었다.
결혼 후에 신분이 바뀌면서 금세 기혼자로 사는 삶에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주민우를 향한 설렘만 있을 뿐 연애의 달콤함은 전혀 맛보지 못했다.
바로 이 순간, 서연오가 살짝 건드리자 서아린의 얼굴은 눈에 띄게 빨개졌다.
심장박동수도 빨라지면서 그저 멍하니 서연오의 잘생긴 얼굴을 바라볼 뿐이다.
“응. 확실히 달콤하네.”
서연오는 당근을 입에 물고 우아하게 씹고 있었다.
서아린은 시선을 거두고 허둥지둥 가스레인지 앞으로 향했다.
“내가 할게. 배고파 죽겠어.”
서연오는 그녀가 능숙하게 불을 켜는 모습을 보면서 술집에서 만난 그날 밤을 떠올렸다. 서아린은 그때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 주씨 가문에서 겪은 서러움을 털어놓았다.
그중에는 주씨 가문 사람들의 일상을 돕는 일과 임신한 임유라를 보살피는 일도 포함되어 있었다.
서연오는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재빨리 앞으로 걸어가 그녀의 손에 있는 프라이팬을 빼앗았다.
“너는 그저 사랑받기만 해. 손에 물 묻히지 마.”
결혼하기 전까지 서아린은 집안에서 사랑받는 공주였다.
요리하기는커녕 설거지도 해보지 못했다.
‘주씨 가문에서는 어떻게 아린이를 하녀 취급을 할 수 있지?’
서아린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 난 더 이상 서씨 가문의 공주가 아니야. 난...”
서연오가 그녀의 말을 끊으면서 말했다.
“나한테는 영원한 공주야.”
서아린은 멈칫하고 말았다.
귀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잊고 살았는데 서연오의 다정한 모습에 코끝이 갑자기 시큰거렸다.
심지어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했다.
서연오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걱정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서아린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서연오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달랬다.
“주방에서 연기 나니까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 심심하면 TV를 보고.”
서아린은 어쩔 수 없이 주방에서 나와 소파에 앉았다. 하지만 시선은 주방에서 떠나지 못했고, 계속 서연오의 뒷모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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