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맹수와 사냥감
손혜원이 링거를 놓아준 덕에 서아린은 열이 다 내렸고 목의 통증도 가라앉았다.
오후에 손혜원은 유치침을 뽑아주었고 전면적인 검사를 했다.
서아린의 상태가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리를 떠났다.
서연오는 서아린과 함께 쇼핑하러 용인으로 향했다.
용인 쇼핑몰 안의 고급 드레스 샵.
직원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가지고 왔다. 빨간 드레스 앞에서 멈춰 선 서아린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그 옆의 보라색 드레스를 집어 들었다.
“오빠, 나는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들어. 나한테 어울릴 것 같아?”
서연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무엇을 입어도 다 예쁠 테니 가서 입어봐.”
직원은 서아린을 데리고 의상실 쪽으로 걸어갔다.
서아린이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자마자 옆에서 두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우한테 얘기해서 생일 연회에 같이 가자고 하면 안 되니? 내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줄게.”
“엄마, 지난번에 만나던 남자랑 헤어졌어요? 잘 만나는 것 같더니 갑자기 왜 헤어진 거예요?”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 감당할 수 없었어. 이번에 만나는 사람과 꼭 결혼하고 싶어. 위치도 좋고 환경이 우아한 별장을 알아봤어. 그 별장은 곧 신혼집이 될 거야.”
서아린은 심유라와 이은정의 목소리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녀는 심유라가 드레스를 사러 올 거라고 예상했었다.
주민우는 서아린에게 거절당했으니 여자 파트너를 찾아야만 했다. 주변 여자 중에서 심유라만큼 파트너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주민우가 심유라와 같이 오지 않은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서아린이 생각에 잠겼을 때, 심유라와 이은정은 문을 열고 나갔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서아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주치면 기분이 상할 것이 뻔하기에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만 했다.
보라색 드레스는 지퍼가 엉덩이 쪽까지 이어져 있어서 올리기 여간 힘들지 않았다. 몇 번이나 시도하던 서아린은 지퍼가 중간에 걸려서 직원을 불렀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들어왔다. 서아린은 고개를 숙인 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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