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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모두를 놀라게 한 그림 실력

서연오의 시선이 그림 위로 향했다. 눈동자 속에는 감출 수 없는 경탄과 자랑스러움이 소리 없이 일렁였다. 아마도 어머니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양이었다. 서아린은 아주 어릴 적부터 연필이나 붓을 쥐고 노는 것을 유난히 좋아했다. 초등학생 시절, 전국 대회에서 덜컥 장원을 차지하며 주위를 놀라게 하더니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대표로 나가는 예술 대회마다 트로피를 한 아름씩 안아 오곤 했다. 연회장의 찬란한 조명이 종이 위로 쏟아지자 그림 속의 풍경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더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화면 한가운데에는 배문수가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여유로운 자태며 얼굴에 머금은 온화한 미소, 눈매에 서린 정취까지 생생하게 살려냈다. 무엇보다 절묘한 것은 배문수를 둘러싼 꽃들의 묘사였다. 모란은 화려하고 품위가 넘쳤으며 작약은 금방이라도 물방울이 맺힐 듯 싱그러웠다. 꽃들은 배문수를 보필하듯 겹겹이 에워싸며 무언의 축복을 건네고 있었다. 하늘 위로는 우아한 자태의 학 몇 마리가 날개를 펴고 유유히 거닐고 있었고 멀리 굽이치는 산맥 위로 내려앉은 물안개는 보는 이의 마음을 아득하고 고요한 경지로 이끌었다. 사람들의 소리가 일순간 잦아들었다. 공기마저 팽팽하게 응축된 듯한 정적이 흐른 뒤, 이내 밀물처럼 거대한 찬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신묘한 솜씨라며 혀를 내둘렀고 몇몇은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그림을 한 치라도 가까이에서 보려 몸을 기울였다. 여기저기서 낮은 수군거림이 번져 나갔다. “이 솜씨 좀 봐. 회장님의 기운이 그대로 살아 있잖아!” “그러게 말이야. 화면의 정취가 하도 깊어서 대체 어떻게 그린 건지 가늠도 안 가네.” “솔직히 말해서 주씨 가문에서 보낸 산수화보다 이 그림이 훨씬 나은 것 같아.” “그뿐이겠어? 이 그림이 한 수 위지.” 서아린은 그 모든 소란을 등진 채 맑은 미소를 띠며 조용히 서 있었다. “부끄러운 솜씨입니다.” 서아린은 배문수 앞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축원을 올렸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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