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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문밖으로 쫓겨나다

’할아버지’라는 한마디에 배문수가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곧바로 잔을 들어 두 사람과 가볍게 부딪쳤다. 주민우는 옆에 멍하니 서서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주변 손님들이 그를 힐끔거리며 수군댔다. 마치 그가 우스운 꼴을 보이는 사람이라도 된 듯했다. 주민우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은 모욕감을 느꼈다. 그는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무엇보다 받아들이기 힘든 건 서연오가 배씨 가문 사람들과 이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이었다. 배문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다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곧이어 서아린까지 똑같이 한 번 더 불렀다. 그 한마디는 그의 뺨을 거칠게 후려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서아린은 그의 아내였다. 그런데 배씨 가문 사람과 웃고 떠드는 건 서아린이고 정작 남편인 자신은 무시당하며 망신을 당하고 있었다. 주민우는 속이 부글거리고 얼굴은 귀 끝까지 뜨겁게 달아올라 붉게 물들었다. 그가 분위기를 되돌릴 방법을 찾으려고 할 때, 육지환이 무대 위로 올라가 마이크를 잡고 얘기를 시작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제 할아버지의 팔순 잔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같은 좋은 날, 중요한 일을 발표하려 합니다.” 순간 장내의 시선이 모두 육지환에게 쏠렸다. 주민우는 간신히 숨통이 트이는 듯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그는 벼락을 맞은 듯 굳어버렸다. 육지환이 이어 말했다.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배림 그룹은 내부 회의를 거친 끝에 의료 서비스 센터 개발 계획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제1병원 권위자이자 서울대 의대 교수이신 손혜원 선생님께서 지도를 맡아주실 예정입니다. 지금 교수님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그 발표가 끝나자 장내가 술렁였다. 추가 사업이 붙는다는 건 곧 이익이 분산된다는 뜻이었다. 여러 회사가 빵 한 조각을 나눠 먹게 될 테니까. 하지만 의료 쪽 회사들에겐 뜻밖의 희소식이었다. 서강 그룹 같은 곳이 특히 그랬다. 원래는 프로젝트와 인연이 없던 기업들까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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