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화 서연오는 독설가
서아린은 웃음이 터질 뻔했다.
서연오가 이런 식으로 정곡을 찌를 줄은 몰랐던 것이다.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걸 정확히 골라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주민우는 역시나 폭발했다. 주변 시선도 잊은 채, 그는 서연오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나랑 맞서면 좋은 꼴 못 볼 겁니다.”
그 순간, 뒤에서 가볍게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주민우가 돌아보자 배문수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서연오와 배씨 가문이 사이가 좋다는 걸 떠올린 주민우는 재빨리 손을 놓았다.
그는 곧장 배문수 쪽으로 다가가 주원 그룹에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려고 했다.
“회장님, 주원 그룹은 건설업으로 시작해 거의 이십 년 가까운 기반이 있습니다. 디자인과 기획은 이미 안정적으로 갖췄고 인재도 충분합니다. 만약 저희가 리조트 프로젝트를 따내면 품질과 일정 모두 책임지고 맞추겠습니다.”
하지만 배문수는 여전히 굳은 표정으로 싸늘하게 대꾸했다.
“사업가가 이익을 따지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 배림 그룹은 그보다 인간 됨됨이를 더 봅니다. 주 대표의 품위와 그릇이 부족합니다. 우리 쪽에서 고려할 대상이 아니에요.”
주민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게 무슨 뜻이지? 입찰도 시작하기 전에 주원 그룹을 아예 배제하겠다는 건가?’
배문수는 말을 마치자마자 집사를 불렀다.
“박 집사, 손님 나가시는군. 배웅해 드려!”
주변 손님들이 깜짝 놀라 헛숨을 삼켰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서아린이 배씨 가문과 웃으며 어울리는 걸 보고 다들 주민우도 덩달아 좋은 대우를 받을 거라 생각했다. 세븐힐 리조트 프로젝트도 자연스럽게 주원 그룹으로 흘러갈지 모른다고 짐작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배문수는 술잔을 받아주기는커녕 주민우를 내쫓으라고 했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주민우가 대체 뭘 해서 배씨 가문을 건드렸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주민우도 그 자리에 굳어 서서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다.
서연오와 육지환이 친한 사이라 배씨 가문이 서연오에게 호의를 보일 수는 있었다. 하지만 주씨 가문은 인천에서도 이름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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