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그를 원해
귓가에 남자의 나지막한 신음이 들려왔다.
서아린은 민망함에 온몸이 달아오르고 머릿속이 터져버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정신을 가다듬었다.
서연오는 이미 술에 취해 인사불성일 터였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는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녀가 그의 나체를 본 게 처음도 아니었다. 예전에 함께 잤을 때 아침의 반응을 본 적도 있었다.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자 가슴을 짓누르던 긴장이 조금 가라앉았다.
막 그의 품에서 빠져나오려는 순간, 서연오는 마치 깨어난 야수처럼 그녀를 끌어안고 침대 위로 굴렀다. 그 바람에 단단한 몸이 그녀 위를 누른 자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바로 뜨겁고 축축한 입맞춤이 그녀의 입술을 덮쳤다.
서아린은 눈을 크게 떴다. 눈앞에 바짝 다가온 잘생긴 얼굴에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만 같았다.
서연오는 더 거칠어졌다. 혀로 그녀의 이를 벌려 깊숙이 파고들며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휘감았다.
“읍...”
서아린이 숨 섞인 소리를 냈다.
“오빠... 이러면 안 돼.”
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키스는 더 진해졌고 손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옷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가는 허리를 끌어안았다.
힘을 주어 눌리자 서아린은 참지 못하고 작은 신음을 흘렸다. 부끄러움에 젖은 목소리였다.
“여자가 필요하면... 내가 소개해 줄게.”
그들은 남매였다. 이러면 안 되는 사이였다.
그러나 반항할 틈도 없이 서연오는 그녀의 두 손을 잡고 머리 위로 추켜들었다. 그리고 목선을 따라 쇄골 아래로 입맞춤을 옮겼다.
서아린의 몸은 점점 힘을 잃었다. 뼈가 녹아내린 듯 제대로 버틸 수가 없었다.
아랫배에는 낯선 감각이 퍼져갔다. 저릿하고 간질거리는 게 견디기 힘들었다.
견딜 수 없는 공허함과 무언가로 채워지길 바라는 갈증이었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기도 전에 서연오의 손이 잠옷 자락을 걷어 올리더니 허벅지를 따라 위로 점점 더 안쪽으로 올라왔다.
손끝이 축축해진 그녀의 속옷 위를 스쳤다.
서아린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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