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원래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남자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잘난 척할 게 뭐가 있어요?”
서아라는 하지민의 혐오스러운 태도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난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서아라가 이런 태도를 보일수록 하지민은 그녀가 점점 싫어졌다.
서아라는 그냥 가식을 떠는 것으로 생각했다.
바로 이때, 병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키가 훤칠한 남자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서아라도 병실에 있는 것을 보고도 표정의 변화가 없었고 하지민을 바라보았다.
“컨디션은 괜찮아?”
하지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전에는 열만 좀 났는데 지금은 많이 나았어.”
차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하지민에게 말했다.
“온라인의 여론과 영향은 내가 대신 해결했어. 오늘 여기에 찾아온 목적은 자네가 서아라에게 사과해야 해.”
하지민은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깨물었고 사과하기를 거부하는 기색을 띠었다.
서아라가 오기 전에 그녀는 아마 주저 없이 사과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아라의 방금 대수롭지 않은 태도를 떠올리자, 하지민은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예전처럼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보는 재미도 없어졌다.
이번 일을 보면 그녀가 혹 떼려다 혹을 붙여서 온 셈이었다.
하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병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서아라는 웃으며 침묵을 깨트렸다.
“하지민 씨... 별로 사과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요.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정신을 차린 하지민은 무의식적으로 병상의 침대 시트를 꽉 쥐었다.
어느 때인데 서아라가 아직 이간질하고 있다니.
“사과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서아라는 차건우를 힐끔 쳐다보고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차건우, 넌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으니까 계약을 중지해야겠네. 이견이 없지?”
말하고 나서 서아라는 소탈하게 돌아서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실에서 나오려고 하였다.
“서아라.”
차건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불러 세웠으나 서아라는 들은 척도 안 하고 병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차건우는 무의식적으로 서아라를 따라서 나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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