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차건우까지 직접 인정했으니 이 일은 절대 거짓일 수 없었다. 김다정이 다시 물었다. “헨리 씨, 방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비록 욕심이 많긴 해도 헨리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만약 차건우가 자기 여자에게 희롱을 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터였다. 이 일이 밖으로 알려지면 이후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 자존심도 살려야 하고 차건우에게도 감히 잘못을 저지를 수 없었다. 마음을 급해진 헨리는 술까지 싹 깼다. “방금 방 안에서 서아라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방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봤습니다. 우리는 계속 대화를 나눴죠. 그 뒤 제가 화장실에 갔을 때, 마침 서아라 씨와 마주쳤습니다...” 헨리는 차건우의 표정을 한 번 흘겨봤다. “서아라 씨도 저를 흠모했기에 자기 쪽으로...” “차 대표님, 저는 정말 몰랐어요. 서아라 씨가 당신의 여자라는 걸요! 만약 알았다면 아무리 제가 배짱이 세다고 해도 절대 손대지 못했을 겁니다!” 그 말은 진심이었다. 세상에 여자는 많았고 설령 서아라가 아무리 예뻐도 차건우에게 잘못을 저지르면서까지 건드릴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민이 물었다. “헨리 씨, 그러니까 서아라 씨가 유혹한 거라는 말씀인가요?” “맞아요, 저 여자가 저를 유혹한 겁니다!” “그럼 얼굴에 난 상처는 어디서 난 거죠?” 헨리의 머리는 빠르게 굴러갔다. “서아라 씨가 일이 발각될까 봐, 제가 나가지 못하도록 때려서 기절시켰습니다. 저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한 거죠!” 하지민은 다시 서아라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띠었다. “서아라 씨, 방금 깨어난 헨리 씨에게 물어보면 안다고 하셨죠. 그런데 이 사람은 당신이 유혹했다고 말했는데, 지금은 뭐라고 하실 건가요?” 서아라는 웃었다. 그 웃음에 모두가 약간 어리둥절했다. 윤수아는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 “서아라 씨, 뭐가 그렇게 웃겨요?” “제가 웃는 건 여러분이에요. 저를 함정에 빠뜨리거나 웃음거리로 만들려고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다니.”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