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직접 확인하지 못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민은 다급하게 말했다.
“처음에 저랑 수아는 밖에서 김 비서님이 지키고 있는 것만 봤어요. 김 비서님은 화장실이 꽉 찼다고 말하며 저희를 다른 화장실로 가라고 했죠. 저는 김 비서님의 표정이 이상해 보여서 다시 돌아가 봤던 거예요. 방금 그 녹음도 다들 들었잖아요. 저는 걱정돼서 간 거죠, 서아라 씨가 무슨 사고라도 나면 안 되니까요. 김 비서님은 서아라 씨의 비서예요. 만약 서아라 씨가 진짜로 위험에 처했다면 소리를 지르지 않겠어요? 그런데 김 비서님은 소리도 지르지 않고 굉장히 긴장했죠.”
어쨌든 일단 책임을 김다정에게 떠넘기는 게 우선이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김다정에게 쏠렸다.
서아라가 바람을 피웠는지에 대한 여부는 김다정이 이 사건의 핵심이었다.
김다정은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도저히 예상치 못했다. 사람들이 모든 주목을 자신에게 돌릴 줄은 몰랐다.
원래 그녀의 계획대로라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녀가 이렇게 관심을 끌 일은 없었다.
서아라는 반드시 패배할 것이고 설령 이혼을 원치 않더라도 이혼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김다정은 고개를 돌려 서아라를 쳐다보았다.
서아라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다정은 잠시 넋을 놓았다. 서아라는 그녀의 생각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미 상황이 이렇게 됐고 김다정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
오늘 서아라를 완전히 밟지 않으면 그녀는 말 그대로 손해만 보고 끝날 것이다.
김다정은 시선을 돌려 계속 침묵 중인 남자를 바라보았다.
“차 대표님, 모두 아시다시피 대표님은 평소 차 대표님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차 대표님이 차갑게 대하셔서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오늘 헨리 씨를 만나, 헨리 씨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 한순간의 실수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민 씨의 말이 맞아요, 대표님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걸 막아야 합니다.”
김다정은 이를 악물었다.
“대표님은 확실히 헨리 씨를 유혹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자인 헨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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