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차건우의 눈빛에 살기가 스쳤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서아라의 손목을 거칠게 잡았다.
“둘이 지금 뭐 하는 거야?”
차건우의 주변 공기가 살얼음처럼 얼어붙었다. 잘생긴 얼굴에도 한 겹의 서리가 내린 듯했다.
서아라는 차건우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대진 그룹과 태성 그룹은 협력이 긴밀했기에 업무상 서아라와 차건우는 자주 마주쳐야 했다.
오늘 회의에도 차건우가 참석했다.
최근 들어 그녀와 차건우의 접촉 시간은 결혼 3년 동안보다 더 잦았다.
그래서 서아라는 차건우를 마주치지 않기 위해 회의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회의실을 떠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차건우가 어두운 얼굴로 눈앞에 나타나자 서아라는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물컵이 엎어지면서 옷에 물이 튀어 닦아주려고 한 것뿐이야.”
차건우는 테이블에 엎어진 컵을 보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
한편, 옆에서 본 허진성도 잠시 멈칫했다.
그는 서아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라 씨, 이쪽은 우리 대진 그룹의 프로젝트 협력자, 차 대표님?”
서아라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라 씨?’
차건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무심한 표정으로 서아라를 훑었다.
‘두 사람이 언제 이렇게 가까워졌지?’
차건우의 차가운 시선을 느낀 서아라는 더 당황했다.
그의 속마음을 읽으려는 시도조차 하기 싫었던 서아라는 허진성도 함께 있는 걸 감안해 조용히 돌아가라고 눈치를 줬다.
“차건우, 아직 할 얘기 있어?”
차건우는 차갑게 말했다.
“오늘 저녁에 회식이 있어. 대진 그룹과 태성 그룹 관리자들은 반드시 참석해야 해.”
두 기업 간의 협력에는 여러 가지 사항이 얽혀 있었고 일부 공식 자리에는 서아라도 반드시 참석해야 했다.
서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하지만 차건우는 여전히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차건우, 더 할 말 있어?”
‘말 다 했으면 가지, 왜 안 가는 거야?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차건우는 서아라가 점심 식사에 자신을 초대하지 않고 마치 빨리 보내버리고 싶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그의 날카로운 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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